DLF·라임 사태 수습 등 현안 논의될 듯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처음 은행장과 회동한다.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고객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 중단 사태 등 은행권 내 민감한 현안 등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은성수(왼쪽 두번째) 금융위원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 후 예정된 은행장 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은행연합회 회원사인 시중은행장을 비롯해 지방은행장 등 은행권 대표 22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통상 매월 넷째 주 월요일 저녁에 정기인사회를 개최한 이후 은행장 만찬 모임을 비공개로 진행해왔다.

은행권에선 이날 만찬에서 DLF 사태 및 라임 사태 수습 등 민감한 현안이 언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라임펀드의 경우 단순한 불완전판매를 넘어서 수익률 조작과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등 불법적 요소가 드러나면서 이를 판매한 은행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라임 사모펀드에 대한 불법적인 요인을 인식하지 못하고 대리 판매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내노라하는 금융사에서 문제가 된 펀드를 판매했다는 점에서 은행의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펀드 판매사들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전액 4조3481억원이다. 이 가운데 은행에서 판매된 규모는 약 1조2200원(28.2%)이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5180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으며, 신한은행 3944억원, 하나은행 1416억원, 부산은행 734억원, NH농협은행 462억원 등의 순이다.

라임운용은 지난해 10월 3개의 모(母)펀드(사모사채‧메자닌‧무역금융)에 투자하는 자(子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환매 중단을 통보한 펀드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환매 연기 규모는 이미 연기됐거나, 연기 가능성이 있는 펀드를 합한 자펀드 173개에서 총 1조6679억원이다.

정확한 손실규모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실사가 끝나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회계실사 결과를 보고 향후 대책에 대해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라임운용은 2월 중순께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환매 연기 펀드들에 대한 실사 최종 보고서를 받을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지난 16일 저축은행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서 환매 중단된 규모는 2조라고 하는데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은 1조 6700억원”이라며 “1월 말에서 2월 초 실사 결과를 토대로 피해규모와 상환계획 대책 등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