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깊은 유감' 표시...황 대표 "대단히 송구" 곧바로 회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의 명의로 불교계에 말린 육포를 설 선물로 보냈다가 뒤늦게 회수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20일 불교계와 한국당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 대표 명의의 설 선물이 도착했다. 상자 안에 포장된 선물은 육포였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배송됐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19년 3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조계종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선물을 두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에서는 사찰에서 수행자인 스님의 육식을 원칙적으로 금하기 때문이다.

한국당 측에서는 조계종에 육포 선물이 배송된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일 직원을 보내 해당 선물을 긴급히 찾아왔다. 다른 곳으로 가야 할 육포가 잘못 배송됐다는게 한국당의 해명이다.

조계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황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배송과정에 문제 있었다는데 경위 철저하게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는 과거에도 불교계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았다. 당시 조계종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불교계 반발이 커지자 황 대표는 “불교계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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