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분화 가격정책·뛰어난 상품성…효자모델 예약
부족한 판매망 극복시 제 2의 티볼리 역할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의 기대주 트레일블레이저가 공식등장을 알리며 올 한해 본격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의 경쟁이 기대되고 있다. 

한동안 부족한 안전·편의사양과 가격정책의 실패로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한국지엠의 SUV가 트레일블레이저 등장으로 기대를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에서 생산되며 수출물량까지 소화해 한국지엠의 본격적인 기사회생이 기대된다. 

다만 여전히 노조와의 불안한 관계와 함께 한국지엠의 부족한 부분인 판매문제의 이슈는 남아있는 상태다. 

   
▲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시저 톨레도 부사장이 트레일블레이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와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으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동급SUV시장에서 부족한 상품성과 높은 가격 때문에 받아온 지적을 트레일블레이저가 잘 정리하고 등장해 소비자들로부터 고려해볼만한 차량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트랙스의 경우 운동성능과 출력 등에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국내 제품들과 비교해 안전편의사양 측면에서 깡통수준이라고 평가 받으며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현재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과 동급의 상품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판매 최저가격이 1900만대부터로 동급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셀토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차 크기가 동급인 셀토스보다 크고 준중형SUV급인 투싼보다 작은 중간트림에 속해 있다.

이에 트레일블레이저의 시작가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 진입장벽애 대한 부담감 역시 낮아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기존에는 한국지엠에서 기대할 수 없던 안전편의사양 선택을 통해 경쟁모델 만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가 기대했던 글로벌 제너럴모터스(GM)의 기술력을 트레일블레이저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1.2ℓ가솔린 E-Turbo Prime 엔진과 1.35ℓ 가솔린 E-Turbo 엔진이 탑재된다. 두 엔진 모두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차세대 터보 엔진이다.

사륜구동 모델에는 동급 유일의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또 주행 중 간단한 온/오프 버튼 조작만으로도 전륜구동 및 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이 탑재됐다.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능이 동급 최초로 추가됐으며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 대형SUV '트래버스'에 적용됐던 기능이 더해졌다.

6개의 에어백과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 첨단 능동 안전사양들을 LS트림부터 적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시스템 △에어로 셔터 △7개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의 사양도 적용됐다.

트레일블레이저부터 드이어 국내사양에 맞춤형 SUV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등장한 것이다. 

또 트레일블레이저 한 대의 차량에 기본모델과 액티브모델, RS모델 등 세가지 트림을 소개하며 1대의 차량으로 3대의 출시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고객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모델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사진=미디어펜


기존모델은 가성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을 용의하게 했다. 액티브모델의 경우 좀더 본격적인 오프로드성능을 살려 레저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나섰다. 액티브모델의 경우 차고가 타모델에비해 10mm가량 높이는 꼼꼼한 차별화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본격 도심형SUV모델이라고 봐도 손색없는 RS모델의 경우 와일드 그릴을 통한 독특한 디자인과 유니크한 컬러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1가지 차종으로 다양한 모델과의 경쟁을 가능케 해 소형SUV 초창기의 티볼리와도 같은 성격을 띄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모델에서 한국지엠의 안전·편의사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상품성은 위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모델노후화를 보이는 기존의 경쟁차종에 비해 큰 폭의 판매신장을 기대하는 목소로가 나오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흑자전환까지는 아니어도 효자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3위를 달렸던 한국지엠인 만큼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그간의 부진을 씻고 3위 재탈환을 꿈꿔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세분화된 가격정책과 함께 이를 뒷받침해줄 상품성을 지닌 차량이 트레일블레이저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지엠의 노사관계 문제와 함께 판매망이 약한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앞선 한국지엠의 내부이슈들로 더 약해진 판매망이 트레일블레이저의 상품성을 어떻게 뒷받침해줄 지가 관건이다.

제품을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잘 팔아야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가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역대급 가격정책의 디테일을 보여준 모델이 트레일블레이저다"며 "확실히 상품성과 노력을 기울인 요소가 많이 보이는 만큼 판매만 잘 이뤄진다면 국내완성차 시장에서의 제 2의 티볼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