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의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진출이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 고비만 넘기면 2020 도쿄올림픽 출전 확정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 호주와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겸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4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3위까지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4강전을 이겨 결승에 오르면 바로 올림픽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준결승에서 패하더라도 3-4위전에서 이기면 되기에 한 차례 더 기회는 남게 된다. 또 다른 4강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가 맞붙는다. 한국이 호주에 패하면 우즈벡 또는 사우디와 3-4위전을 치러 마지막 한 장의 올림픽 티켓을 다투게 된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은 3-4위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반드시 호주전을 이겨 올림픽 9회 연속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 사진=AFC 홈페이지


'캥거루군단' 호주는 김학범호의 결승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까.

호주는 A대표팀 기준 FIFA 랭킹에서는 한국과 별로 차이가 없다. 한국이 40위, 호주가 42위다.

하지만 U-23 대표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0승 2무 2패로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2014년 11월 친선경기에서 0-1로 진 이후로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로 우위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호주와 두 차례(비공인 연습경기 포함) 맞붙었다. 지난해 3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예선 H조에서 만나 2-2로 비겼다. 당시 니콜라스 디아고스티노에게 먼저 2골을 내줬지만 조영욱과 이동경의 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 직전 마지막 평가전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호주와 연습경기를 가지기도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평가전은 1-1로 비겼다. 전후반 각 50분씩에 선수 교체 제한도 두지 않은 비공식 경기에서 한국은 오세훈의 골로 앞서갔지만 알 하산 투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호주가 만만찮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최강의 면모를 뽐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국은 예선 3전 전승 포함 4연승을 달렸다. 호주는 1승2무로 조 예선(A조 1위)을 통과했고 8강전에서는 시리아와 연장까지 간 끝에 1-0으로 이기고 힘겹게 4강에 올라왔다.

김학범 감독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 경기 6~8명씩 선발을 교체해가며 선수들의 체력도 아끼고 상대팀에게는 전술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국은 호주에 대해 분석이 잘 돼 있는 반면 호주는 한국이 누가 선발로 나설 것인지조차 짐작하기 힘들다. 한국의 우세를 점쳐도 좋은 상황이다.

다만, 한국은 4경기를 치르면서 중국전을 제외하면 3경기에서 모두 1실점씩 했다. 수비에서 다소 허점을 드러냈는데, 지난해 한국전에서 2골을 넣었던 호주 공격수 디아고스티노가 이번 대회에서도 2골을 넣으며 좋은 골 감각을 보이고 있어 경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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