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쳤지만 회복부진"…미·유로존 0.1%P 낮추고 중국 0.2%P 높여
   
▲ 국제통화기금(IMF) 로고 [사진=IMF 웹사이트]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글로벌 경제가 바닥을 쳤지만,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IMF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로 3.3%를 제시, 석 달 전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

IMF는 금년 성장 전망치를 3.6%(지난해 4월), 3.5%(지난해 7월), 3.4%(지난해 10월) 등으로 3개월마다 꾸준히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성장 전망치도 3.6%에서 3.4%로 0.2%포인트 내렸다.

글로벌 성장세가 지난 2018년 3.6%에서 작년에 2.9%로 꺾였다가 올해부터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회복 강도에선 갈수록 부정적인 전망이다.

보고서에는 '잠정적인 안정화, 부진한 회복'이라는 제목을 달았는데,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우려를 동시에 반영한 것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글로벌 성장세는 여전히 부진하다"면서 "우리는 아직 터닝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타 고피나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성장세가 안정화하는 잠정적 신호가 있지만, 경제전망은 여전히 부진하고 더욱 강력한 다자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2.1%에서 2.0%로 0.1%포인트 내려갔고, 내년 전망치는 기존대로 1.7%로 유지됐다. 

2018년 2.9%, 작년 2.3%, 올해 2.0%로 성장세가 계속 둔화되고 내년엔 2%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의 올해 성장전망치도 1.4%에서 1.3%로 0.1%포인트 낮췄고, 일본은 0.5%에서 0.7%로 0.2%포인트 높였다.

IMF는 특히 선진경제권(-0.1%포인트)보다 신흥개도국(-0.2%포인트)의 성장전망치를 더 큰 폭으로 낮췄다.

반면 중국의 올해 성장전망치는 6.0%로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는데, 작년 6.1%에 이어 올해도 중국 정부의 '6.0∼6.5%' 성장목표를 간신히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브라질은 2.0%에서 2.2%로 0.2%포인트 높이고, 멕시코는 1.3%에서 1.0%로 0.3%포인트 낮췄으며, 러시아에 대해선 기존처럼 1.9% 전망치를 유지했다.

특히 인도의 올해 성장전망치를 7.0%에서 5.8%로 무려 1.2%포인트 깎았는데, 인도는 지난해부터 소비 위축, 유동성 악화, 투자 부진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발표되지 않았다.

IMF는 "인도를 중심으로 일부 신흥시장의 부정적인 측면을 반영,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업 및 무역 활동이 바닥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있는 데다, 각국 통화 당국이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통화완화 정책이 없었다면, 지난해와 올해 성장세는 각각 0.5%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IMF는 분석했하고, 완화적인 통화·재정 정책으로 성장 효과를 누린 국가로 미국과 중국, 한국을 꼽았다.

무역갈등이 올해 글로벌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0.8%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춰 잡았는데, 미·중이 최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한 흐름을 반영한 것이지만, 미중 무역갈등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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