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농협경제지주 3월부터..."농가가 한우 개량 주체"
   
▲ 한우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우 암소의 유전 능력을 송아지 때부터 예측해 맞춤형으로 사육하는 서비스가 3월부터 본격화된다.

농촌진흥청과 농협경제지주는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체계를 오는 3월부터 한우농가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암송아지 유전체 정보만으로 유전능력을 예측해 농가에 알려주는 서비스로, 암소의 유전능력을 먼저 알면 송아지 때 번식소로 키울지 고기소로 사육할지 미리 판단할 수 있다.

유전능력이 우수한 암송아지는 번식용으로, 송아지를 많이 낳거나 수정란 생산에 필요한 난자 제공에 활용된다.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기술은 개체가 보유한 수천~수만개 유전정보를 토대로 개체의 능력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농진청은 한우에 적용하기 위해 한우 능력검정자료와 유전체 분석 자료를 토대로 한우에 맞는 '예측 방정식'을 만들었다.

두 기관은 향후 능력 자료와 유전체 정보를 모두 보유한 한우 개체를 지속 수집하고 '예측 방정식'을 주기적으로 갱신, 정확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는 '유전체 컨설팅 기관' 선정이 완료된 후 3월부터 이용할 수 있는데, 유전체 컨설팅 기관은 각도 축산연구원 등이 맡아 각 대학 및 축협과 연계 운용된다.

농가가 분석하고자 하는 암소의 모근(털뿌리) 등 시료와 개체식별번호를 '유전체 컨설팅 기관'에 제공하면, 약 2개월 후 유전능력 분석 결과와 함께 컨설팅 받을 수 있으며, 비용은 소 1마리당 10만원 내외다.

농진청은 지난해 전국 50여 농가 6000여마리 암송아지를 대상으로 암소 유전체 서비스 시범 사업을 마쳤으며, 예측 정확도가 약 20%포인트 향상되면 연 1130억원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농협경제지주는 올해 한우 농가 5000호, 10만마리를 선정, 이 가운데 1만마리 암소 유전체 서비스를 지원하고, 능력이 적은 암소의 출하 비용, 암소 개량 전문 컨설팅은 물론, 우량 암소 생산 수송아지를 씨수소로 활용하는 등, 한우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김태환 대표는 “암소 유전체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량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므로, 이용 농가는 반드시 컨설팅 기관의 지도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암소 유전체 서비스로 농가가 한우 개량이 주체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등과 협력, 더 다양한 형질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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