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남보원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남보원은 연초부터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이후 회복하기도 했지만 다시 의식을 잃는 등 치료와 퇴원을 반복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6년 평안남도 순천 출생인 고인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극장 무대에 오르고 TV에 활발히 출연하는 등 한국 코미디계 원로로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

   
▲ 사진=더팩트 제공


특히 고인은 원조 성대모사와 원맨쇼의 달인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사람 목소리나 사물의 소리를 그대로 모사하는 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혼자서 총소리, 폭탄 터지는 소리를 모사해가며 전쟁 상황을 원맨쇼로 펼치는 것이 고인의 장기였다. 역시 성대모사로 큰 인기를 누린 故 백남봉(2010년 7월 작고)과 라이벌로, 콤비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고인은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1996),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2007),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 부문(2015),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23일이다. 장지는 남한산성에 있는 가족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