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현대중공업그룹·효성그룹 등, 생산설비 구축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 7.02%…정부 목표치 상회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베트남에서 이를 모색하려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3대 엔진 제조사로 꼽히는 영국 롤스로이스(R-R)에 공급하는 터빈 핵심 부품 10종을 베트남 사업장에서 만들기로 했다. 이는 트렌트(Trent) 엔진에 장착되는 것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공장 역시 롤스로이스와의 계약 물량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앞서 하노이 근처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항공기 엔진부품 공장을 조성했으며, 준공식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과 함께 현지를 찾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공장에서 근무할 인력들이 국내 공장에서 초정밀 가공기술 기초교육 등을 받고, 국제 항공기부품 생산시스템 인증기관의 합격 판정을 받는 등의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번재) 등이 참석했다./사진=한화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미포조선도 베트남에서 주력 선종을 건조하고 있으며, 최근 팬오션과 계약을 체결한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4척도 이곳에서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과 베트남 국영조선공사의 합작사인 현대-비나신조선은 2008년 신조사업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PC선·벌크선 등 100여척을 건조했으며, 최근 사명을 현대-베트남조선(HVS)으로 변경했다.

효성그룹은 베트남 남부-중부를 관통하는 복합생산기지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효성화학은 바리아붕따우성에 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탈수소화 공정(DH) 및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도 동남아 경제성장에 따른 자동차 구매 수요 확대를 조준, 광남성에 타이어코드 설비를 구축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안전성·내구성·주행성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효성은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빈증성에 연산 1만6800톤 규모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생산량은 기존 7만7000톤에서 9만3800톤으로 늘어났으며, 추가 증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전경/사진=코오롱그룹


신성이엔지는 베트남 태양광 제조업체 비나솔라의 생산라인을 통해 북미·동남아·유럽·남미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이들 지역 내 설치가 늘어난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양사의 기술과 양산능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비나솔라의 태양광 모듈 및 태양전지 생산규모는 각각 3GW, 8GW 수준으로 평가되며, 양사는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개발도 함께하기로 했다. 현재 신성이엔지는 PERC 태양전지 기술을 통해 최대 22.11%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기존 결정질 PERC 태양전지를 뛰어넘는 차세대 태양전지 관련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02%로, 현지 정부의 목표치(6.6~6.8%)를 상회했다.

특히 베트남의 총 요소 생산성(TFP)가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에서 차지한 비중은 46.1%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1인당 노동생산성도 2018년 대비 272달러 증가한 4791달러를 기록했다. TFP는 노동생산성, 근로자의 업무능력, 자본투자금액, 기술도 등을 반영한 생산 효율성 수치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