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거래소가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진입 요건을 대폭 개편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도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코스피 진입 요건 개편에 대한 청사진을 설명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참석한 임재준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부이사장은 “증권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시장 활력 제고, 시장 매력도 증진, 시장 이용자 중심 시장 구현을 3대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면서 “선진 증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망기업 상장과 상품 공급으로 시장이용자 중심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단 거래소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한 시장 진입요건 체계 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

라성채 본부장보(상무)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신(新) 인프라 산업, 헬스케어나 청정에너지 등 미래 성장 유망산업을 위한 상장 특례요건 및 질적 심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자기자본이나 매출 등 과거 재무성과 중심의 진입제도를 미래 성장성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 상무는 "'제2의 삼성전자', '제2의 현대차'가 될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신인프라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테면 상반기 상장 예정인 SK바이오팜과 같은 기업을 찾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단, 아직까지 구체적 특례요건이나 심사기준을 만들어놓은 상태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한편 거래소는 최근 들어 증가하는 해외직접투자 수요를 붙잡기 위한 상품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라 상무는 “해외주식 ‘직구족’의 투자 수요를 국내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투자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해외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해외주식형 상장지수증권(ETN), 원자재 관련 고배율 ETN 등의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정부의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에 발맞춰 부동산 펀드·리츠(REITs)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거래소는 사회책임투자(SRI) 채권 정보 공개 강화, 영문공시 활성화, 구조화 증권시장 상품체계 개편, 증권시장 퇴출 기준 현실화, 알고리즘 매매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시장조성 확대·호가단위 축소를 통한 활력 제고 등을 ‘중점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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