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정당 10개, 총선 앞두고 '통합' 이름으로 이합집산 가능성

"이런 정치권의 모습,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우려스럽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21대 국회의원 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22일 현재 원내정당은 10개다. 두 자릿수 원내정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열린 것이다. 원내정당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면서 각 정당 간의 통합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결국 총선이 다가올수록 원내정당 간 교통정리는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이 공식 출범하면서 현재 원내정당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대안신당·정의당·민주평화당·우리공화당·민중당‧전진당 등 총 10개다. 여기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에 따라 또 다른 정당이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  

   
▲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019년 12월 27일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원내정당 난립은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야권의 분열이 활발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보수진영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우리공화당으로 분열됐다. 진보진영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 전 대표의 국민의당이 다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으로 갈라졌다. 

또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도 원내정당 난립의 이유 중 하나다. 기존에 비해 군소정당도 비례대표를 배출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생존을 위한 정당들의 ‘합종연횡’이 정치권의 큰 관심거리 중 하나로 떠올랐다. 벌서부터 각 진영별로 ‘통합’이라는 이름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이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중심으로 2월 중순에는 통합신당을 출범한다는 ‘신당 로드맵’이 공개됐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양당 협의체를 가동해 별도의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진보진영에서도 호남을 중심으로 한 ‘통합’의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보수진영에 비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과 정의당은 선거연대 의지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019년 12월 27일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정당간 분열과 통합의 목적이 국민이 아니라 철저하게 ‘총선 승리’라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새로운보수당의 경우 창당 나흘 만에, 대안신당은 창당 전부터 다른 당과의 통합의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선거법 개정으로 현재 군소정당에게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총선을 떠나서 과연 이런 정치권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좀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설 연휴에 가족끼리 모이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것인데, 과연 현재의 국회를 두고 좋은 말이 나올까 싶다”며 “앞으로 정치권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고민 아니겠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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