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22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로’가 확보됐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으로 주식·펀드·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상품 거래와 자산관리를 가능케 하겠다는 청사진을 이미 밝혀둔 상태다. 기존 증권사들은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와 같은 파장을 증권업계에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22일 정례회의를 열어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에는 ‘그린라이트’가 켜진 상태다. 작년 4월 초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에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위는 내달 5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이번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지만 ‘카카오증권’의 출범 가능성은 이미 높아졌다고 보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인수 대금은 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당국에 계열사 현황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증선위 심사가 중단됐었다. 김 의장이 1심에 이어 작년 11월 진행된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심사가 재개됐고 결국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뒤 매매대금을 내면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완료된다.

이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로 은행권 내에서 돌풍을 일으킨바 있다. 카카오뱅크 이후로 기존 은행들의 어플리케이션이나 송금절차 등 업무가 급속도로 간편화‧디지털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바람을 몰고 온 사례로 언급된다.

2018년 10월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주식·펀드·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상품 거래 및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자연스럽게 증권업계의 관심은 ‘카카오증권’의 파급효과로 쏠리고 있다.

이미 카카오페이는 ‘국민앱’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증권사보다도 ‘잠재적 고객’ 숫자가 많은 편이다. 이 막대한 숫자의 이용자들을 활용해 주식·펀드 영업 등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면 카카오뱅크 이상의 돌풍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30 세대에서 해외 직접투자 등 새로운 경향이 대두되고 있는데 카카오증권이 여기에 착안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마케팅이 진행된다면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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