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청약 업무 이관 작업으로 1월 한 달간 쉬었던 분양 시장이 본격 개장한다. 특히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 시점(4월 말)을 앞두고 분양을 서두르며 2~3월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2~4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모두 8만159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7739가구가 공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많은 수치다. 그중에서도 2~3월 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2만1554가구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서울 1만7797가구 △인천 8937가구 △대구 7160가구 △경남 5332가구 순이다. 

2~4월 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인 4만8288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물량이 가장 많은 경기에서는 수원, 안산, 화성, 양주 등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위례신도시 등 인기 지역의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국지적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 재건축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을 비롯해 동작구 흑석3구역자이, 중구 힐스테이트세운 등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도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최근 청약 호조세를 보이는 부평구에서는 ‘부평부개서초교북재개발(총 1559가구)’, ‘힐스테이트부평(총 1409가구)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 청약 열기가 고조됐던 송도에서는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총 1205가구)’, ‘레이크송도3차(총 111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의 분양물량은 3만3304가구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중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되는 부산을 비롯해 대구, 광주 등 주요 광역시 재개발·재건축 물량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원도심 재개발 사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기반시설이 양호하고 정비사업으로 인한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 북구 ‘광주유동재개발(총 2240가구)’, 부산 사상구 ‘부산덕포1구역중흥S클래스(총 1572가구)’ 등이 3월 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기존 아파트 가격 조정이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하방경직성이 강한 새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2월 이후 본격화되는 올해 청약 시장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 연구원은 이어 “서울과 과천, 위례 등 수도권 인기지역은 청약 당첨을 위한 수요자들의 눈치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면서 “다만 전매제한, 대출규제, 거주기간 강화 등으로 청약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지며 일부 수요는 규제를 피한 지방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가칭)’을 4월 공급할 계획이다. 총 1만2032가구 가운데 전용 84㎡이하 478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9호선 둔촌오륜역을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259-89번지 일원을 재개발해 ‘흑석3구역자이(가칭)’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26개 동, 총 1772가구이며 이중 37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단지 뒤로 현충원 숲이 접해 있으며, 중앙대학교병원 등 편의시설이 이용이 쉽다.

대우건설·SK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수원시 매교동 팔달8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매교역푸르지오SK뷰’를 3월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52개 동, 총 3603가구 규모로 이중 1,81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분당선 매교역 역세권이며, 주변에 분당선과 1호선 환승이 가능한 수원역, 서수원버스터미널 등이 위치해 있다. 

우미건설은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A3-2블록에 ‘위례신도시우미린2차’를 3월 공급한다. 전용 99~112㎡ 총 420가구 규모다. 앞서 같은 지역에서 지난해 5월 분양한 위례신도시우미린1차는 43대 1의 우수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