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일 병행 쉽지 않지만, 영광과 책임 기꺼이 떠안겠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 제안을 공식 수락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와 투톱으로 4‧15 총선을 이끌어가게 됐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용산역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귀성인사를 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대표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4·15 총선의 최고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도 과분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지만, 영광스러운 책임"이라면서 "그 영광과 책임을 기꺼이 떠안겠다"고 말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당으로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환영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전 총리는 특히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겠다”며 "신뢰와 품격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꾸지람과 가르침을 늘 겸허하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현직 대통령 탄핵 이후 표출된 국민 요구를 이행해가는 숙제를 태생적으로 안고 출범했다"며 "이번 선거는 이 과제 이행을 앞당길 것인가, 지체되게 할 것인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종로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숙고한 끝에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빅매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 당의 결정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도 "제 개인의 마음을 말하자면, 신사적 경쟁을 펼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서야 하는 점에 대해서도 "선거 상황에 따라 최선의 지혜를 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거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 의견을 나눈 적이 없으나, 가능한 최대한의 의석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로 지역구 전임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관련해선 "현직 총리와 선거에 대해 말씀을 나누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임명동의안 의결 직후 축하전화를 드리고 '제가 종로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미리 신고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이 전 총리는 "당내 경선과 공천과정이 얼마나 순탄하냐가 선거 초반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준다"며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공천은 없으나, 규칙과 원칙에 따라 최대한 많이 승복하는 공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총리는 최근 검찰 인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면서 "권력 집행은 국민 인권과 기본권의 제약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절제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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