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교통사고로 아들 잃은 이소현 씨 영입

한국당, 허은아 "쇼통 아니라 진짜 이미지 변신 필요"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23일 영입인사를 각각 발표했다. 민주당은 영입인재 12호로 차량 교통사고로 아들 김태호 군을 잃은 이소현 씨를, 한국당은 영입인재 7호로 ‘이미지 전략가’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을 영입했다.  

민주당, 교통사고로 아들 잃은 이소현 씨 영입 "다른 이의 아픔 미리 멈추게 할 것"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온 '정치하는 엄마들' 중 한 명인 이소현 씨를 영입했다”고 소개했다. 대구 출신의 이 씨는 계명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숭실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수료한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13년간 일하며 대통령전용기 탑승 업무 등을 맡았다. 현재는 휴직 중이다. 

   
▲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2호' 정치하는 엄마 이소현 씨./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씨는 지난해 5월 인천 송도 축구클럽 차량사고로 아들 태호(당시 8세) 군이 숨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축구한다며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통해 어린이 교퉁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 씨는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의 부모들과 함께 어린이를 태워 운행하는 차량을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대상'에 포함하고, 동승자의 좌석 안전띠 착용 확인과 안전운행기록 작성을 의무화하는 등 내용의 도로교통법 등 개정안, 이른바 '태호·유찬이법' 발의를 이뤄내기도 했다

그는 국회를 수차례 찾으며 법안 통과를 눈물로 호소해왔고, 시민단체와 연계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대책 수립 촉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같은 불행을 겪은 엄마들과 국회를 수도 없이 오갔다”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다"며 "다른 이의 아픔을 미리 멈추게 하는 일이 제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 아이가 떠났지만 둘째 아이가 넉 달 후에 태어난다. 더이상 지켜주지 못해 후회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일에, 아이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헌신적으로 일을 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이미지 전략가' 허은아 소장 영입 "쇼통 아니라 진짜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갖고 7호 영입 인재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을 소개했다. 

20대에 창업해 20년 이상 브랜드 이미지를 연구한 허 소장은 세계 26개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이미지 컨설팅 분야 최고학위인 CIM(Certified Image Master)을 국내 최초로 받았다. 세계적으로는 14번째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국내 최초의 글로벌 '이미지 전략가'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을 영입하는 환영식을 개최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허 소장은 정치인과 기업 임원의 개인 브랜딩 코치, 서비스 경영 및 개인 브랜드 경영 코치 등과 함께 칼럼니스트자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제45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메라비언 법칙'에 근거해 예측하면서 화제가 됐다.

허 소장은 “앞으로 한국당은 진짜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면서 “'쇼통'과 같은 인위적인 이미지 변화가 아니라 보수의 정체성과 본질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통하는 정치라는 이미지 개선을 통해 국민이 정치를 멀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미지 전략 전문가로서 한국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정치 세력으로 혁신적인 탈바꿈하는 데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돕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미지 전략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개척하신 것을 보면 시대를 앞서가는 안목과 실천력도 대단한 분"이라며 "우리 당에 특히 부족한 게 이미지 전략인데,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재영입을 하면서 청년·여성 친화 정당의 모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입된 분들이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인재를 불러놓고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바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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