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U-23 축구대표팀 김학범호가 대회 첫 우승으로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연장 후반 정태욱이 우승을 결정짓는 천금의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데 이어 대회 첫 우승까지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은 원톱에 오세훈(상무)을 세우고 좌우 날개로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김진야(서울)를 기용해 선발 공격진에 또 변화를 줬다. 정우영은 8강 토너먼트에 돌입한 후 첫 선발 출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김진규(부산)가 나섰고 원두재(울산)와 김동현(성남)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켰다. 포백 수비에는 강윤성(제주), 정태욱(대구), 이상민(울산), 이유현(전남)이 배치됐으며 골문은 변함없이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전반은 두 팀 모두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맞서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전개한 가운데 패싱 타이밍을 빨리 가져간 한국이 좋은 기회를 더 많이 만들었다.

정우영이 두 차례 좋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정우영은 전반 19분 페널티박스 안 좌측에서 개인기로 사우디 수비를 제치고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발에 걸렸다. 

전반 34분 오세훈의 강력한 슈팅이 빗나간 다음 전반 41분 정우영에게 또 한 번 결정적 찬스가 찾아왔다. 우측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문전을 지나 좌측에 있던 정우영에게 연결됐다. 노마크 찬스에서 정우영이 때린 슛이 크로스바 위로 솟구쳤고, 김학범 감독은 크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들며 정우성이 빠지고 이동준(부산)이 교체 투입됐다. 그래도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김학범 감독은 후반 7분 김진규 대신 이동경(울산) 교체 카드도 뽑아들며 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의 우세 속 후반 12분 교체멤버들이 작품을 만드는가 했다. 이동경의 절묘한 전진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사우디 수비를 제치고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다. 사우디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선방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골이 될 수 있는 멋진 슛이었다.

김 감독은 후반 27분 이유현 대신 김대원을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32분 이동준이 뒷공간을 허물고 들어가 다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직접 해결하지 않고 가운데로 패스를 내준 것이 슛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장면도 아쉬웠다.

종반으로 향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수비에 치중하던 사우디가 역습을 간혹 시도했다. 하지만 90분 동안 끝내 골이 나오지 않아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들자 한국 선수들은 정신력을 앞세워 더욱 사력을 다해 뛰었다. 그 결실이 연장 후반에 골로 나타났다. 지친 사우디 선수들이 신경질적인 플레이로 파울이 많아졌고, 연장 후반 8분 좌측 골라인 근처에서 한국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동경이 골문을 지나는 크로스를 올리자 장신 수비수 정태욱(194cm)이 솟구쳐올라 방아찧듯 헤딩슛을 했다. 숱한 선방쇼를 펼치던 사우디 골키퍼도 손을 쓸 사이 없이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에 우승을 안긴 결승골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