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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보다 해악이 많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
1000만 관객을 노리는 현대사 왜곡의 결정판
철두철미 반 박정희 정서 도배 국민 선동 충실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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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0-01-27 09: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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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언론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설 연휴를 전후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린 것으로 집계됐다. 개봉 5일째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이 속도는 1980년대를 다뤘던 영화 '1987'(723만 명 관람)이 개봉 6일째에 200만 관객 돌파 속도보다 빠르다고 한다. 

홍보비 30억 원 이상을 썼고, 제작비는 200억 원을 넘기기 때문에 최소 500만 관객을 모아야 수지타산을 맞춘다고 하는데, 지금 분위기론 1000만 관객을 모으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작품이 좋아서가 아니다. 이런 영화에 입맛 길들여진 관객이 부나방처럼 몰려드는 구조 때문이다. 이들이 채 살피지 못하는 건 이게 철두철미 정치영화라는 실체다. 

사실 1000만 관객이 들었던 한국영화 상당수는 대선이나 총선이 치러지는 해를 맞춰서 전략적으로 개봉되고, 그건 젊은이들 표 수백만을 끌어가기 위한 선전선동의 일환이었다. 그게 뭘 말해줄까? 영화판이 정치판보다 더하고, 작품 자체를 기획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점이다.

병든 동아-조선의 지면

내 경우 '남산의 부장들'의 위험성을 내다보고 개봉일(22일)에 관람했는데, 그 다음 날 신문을 보고 정말 놀랐다. 동아의 경우 대기자(상무급) 김순덕이 칼럼에서 "정치적 성격이나 색깔은 없다"고 떠벌인 감독의 발언부터 앞세웠다. 더 기겁한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 김재규의 모습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겹쳐 보인다며 청년세대가 열광한다는 그의 분석이었다.

정치적 착오도 유분수인데, 이런 뒤죽박죽 심리가 대체 뭐란 말인가? 그 기자는 김재규를 영웅으로 그린 이 영화에 공감-지지한다는 뜻인가? 그 전에 많은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좌익혁명 기도에 우려를 하고 있는데, 왜 이걸 박정희 시절과 같은 급으로 멋대로 분칠하는가?

그 날짜 조선일보의 영화 리뷰 "권력에 취해 숨 쉴 틈 없이 끌고 간다, 그날의 총성 속으로"도 역시 실망스러웠는데, 무서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 나라 메이저 신문 기자들이 운동권 정서로 오염돼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권력 투쟁 뛰어든 남자들의 우화"로 규정한 대목부터 그렇다. 이 정치영화를 두고 이 무슨 한가한 푸념이란 말인가?

   
▲ '남산의 부장들'은 지독한 왜곡덩어리다. 이 영화 속에서 박정희가 중정부장 김재규의 머리통을 잡지로 후려치고, 김재규는 인간적 모멸감에 몸을 떠는 장면이 묘사되는데, 모두 최악의 왜곡이자, 거대한 허구로 지적 받아야 옳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한 장면. /사진='남산의 부장들' 스틸 컷

반복하자면 한국영화는 좌경화된 채 좌파의 가치를 은근슬쩍 심어주는 차원을 훌쩍 뛰어넘어 철두철미 정치화된 장르다. "이래도 대한민국이 반칙-특권이 판치던 더러운 나라였다고 믿지 않을래?"를 묻는 선동매체로 변질됐는데, 이런데도 하품 나오는 소리를 반복할 것인가?

차제에 몇 가지를 지적하겠다. 우선 이 영화는 반(反) 박정희 히스테리의 결정판이다. 박정희 사후 40년이 넘는 박정희 격하운동이 어떤 정점을 찍고 있다는 게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이 영화의 해독은 같은 시해 사건을 다뤄 15년 전 영화 '그 때 그 사람들'을 마치 어린애 수준처럼 만들어 버릴 정도다. 지독한 현대사 왜곡과 권력에 대한 냉소가 끝을 달린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이병헌은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역할을 하지만 이름을 바꿔 김규평으로 등장하고, 또 다른 중정부장 김형욱은 박용각으로, 그리고 경호실장 차지철은 곽상천으로 나온다. 영화 제작사 측에서는 그렇게 하면 명예훼손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명예훼손 논란 못 피할 듯

하지만 누가 봐도 그게 누구를 연기하고 있는지가 얼마든지 유추 가능하다.물론 영화 속의 스토리는 픽션이 섞였다는 코멘트를 영화 앞 대목에 삽입시키고 있지만, 무책임한 장난일 뿐이다. 실은 영화 개봉 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에서는 영화제작사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눈 가리고 야옹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내용을 봐 법적인 조치를 다 취할 것이란 경고다.

즉 '남산의 부장들'은 명예훼손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는 얘기다. 냉정하게 말하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게 내 눈에 비친 이 영화의 실체다. 왜 그런가?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박정희 이미지란 권력에 취해 폭주하는 남자이자, 돈에 미친 인간 딱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러나 모두 지독한 왜곡덩어리라는 걸 아는 이들은 모두 안다. 내가 아는 박정희는 말년까지 끝까지 자기중심을 잃지 않았던 정치인이었다. 이 영화 속에서 박정희가 중정부장 김재규의 머리통을 잡지로 후려치고, 김재규는 인간적 모멸감에 몸을 떠는 장면이 묘사되는데, 모두 최악의 왜곡이자, 거대한 허구로 지적 받아야 옳다.

그럼 이 영화의 폐해를 어떻게 봐야 할까? 대한민국의 모세인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하와이 깡패라고 헛소리를 하고 부국 대통령 박정희에 대해서는 원조 적폐라고 손가락질하는 동영상 '백년전쟁'에 못지않다고 본다. 그런 동영상을 만들고, 영화를 만드는 게 이 나라의 배은망덕한 국민이다.

그건 이 나라 국민의 심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어떤 정치적 목적을 숨기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해서 지금의 반 박정희 음모가 주도면밀하게 작동하고 있는데, '남산의 부장들'이 그 끝을 달리고 있다. 그래서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를 물어야 한다. 실은 요즘 나는 종종 말을 한다. 망할 조건을 두루 갖춘 게 대한민국의 현상황이라고…. 

그런데 이 나라가 정말 그렇게 몰락한다면 문화권력을 좌파에 송두리째 빼앗긴 탓이고, '남산의 부장들' 같은 영화 장르를 포함한 문화-교육-언론이 한꺼번에 병든 탓이다. 그 결과 온 국민이 자기 발등에 도끼질을 열심히 하고 있다. 새해 벽두 우린 무서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조우석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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