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 구성 대응 체계 가동...다이궁 춘절 맞아 대부분 출국, 아직까지 면세점 큰 영향 없어
   
▲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의 '스타에비뉴 코너' 매장./사진=롯데면세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면세점과 호텔업계가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면세점과 호텔은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시설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사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에서 중국인 고객 비중은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다이궁들이다. 다이궁들은 중국 춘절(설 명절) 기간에 상당수 한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거기다 중국 당국에서 춘절 연휴를 2월 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면세점에 중국인 고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춘절 기간에 다이궁들이 한국을 많이 떠난 것으로 알고 있고 아직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매장에 고객이 줄었거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라며 "중국 춘절이 끝나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지난 24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조치에 따라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 (발열 직원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 진료)를 실시한다. 또한 매장에서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진행한다. 더불어 ▲중국 방문 직원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역시 담당 부서(안전환경)가 별도로 있어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의 지침에 의거 위기단계별 고객과 임직원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안전이나 위생에 대한 회사의 대응에 신뢰하도록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도 관계기관의 지침에 따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은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직원과 고객들을 체크하고 있다.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프런트 데스크 등에 손 소독제 등도 비치했다. 특히 롯데호텔은 중국인 고객 중 발열이 발생해 당일 노쇼를 해야 할 경우 수수료 없이 취소해주기로 했다. 다행히 롯데호텔서울은 한한령 이후 중국 고객들이 급감하면서 중국인 고객 비중은 2%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라호텔도 열화상 카메라 설치와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프런트 데스크와 화장실 등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한편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부 도시 우한에서 시작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27일까지 80명이 사망했고 284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일본·프랑스·홍콩·마카오·싱가포르·호주 등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