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투명성·안정성 강화, 수익성·건전성도 개선…다음달 최종 후보 선정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 사진=BNK금융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3월 임기가 끝나게 됨에 
따라 연임에 도전한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조직을 안정시키고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이 유력하다. 다만 디지털·혁신의 바람 속에서 고령의 나이, 지역경제 악화 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이 오는 3월말로 임기를 마치게 되면서 연임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김 회장을 포함한 4~5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정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주가조작 사태 등으로 불안정했던 BNK금융의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고 실적개선을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3년더 BNK금융을 이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취임한 김 회장은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안정성, 독립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그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내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지배구조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또 ‘BNK백년대계 위원회’를 출범시켜 내부통제체제 구축, 리스크관리체계 구축, 기업문화 개선 등을 추진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금융 부문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지역경제 침체가 계속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도 김 회장 연임에 힘을 실어준다.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5016억원에서 주가조작 사태로 혼란스러웠던 2017년 4031억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김 회장 취임 후 2018년 5021억원으로 증가하고 지난해 3분기까지는 5292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BNK금융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808억원으로 전년동기 3316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2018년 1.37%에서 1.18%로 하락하며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도 13.4%로 안정적 수준이다.

다만 고령의 나이와 지역경제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1946년생인 김 회장은 올해 만 73세의 나이로 현재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고령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연임에 연령 제한을 두고 있지만 BNK금융은 재임 연령 제한이 없고 연임 횟수만 1회로 제한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금융권에서 주목하고 있는 디지털·혁신에 김 회장의 나이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아울러 BNK금융은 부산·경남은행에 순이익의 90%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이에 저금리 기조 장기화, 지역경제 침체로 은행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기영 임추위원장은 “BNK금융그룹의 경영이념과 가치를 실현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정하겠다”며 “승계 계획에 정해진 바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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