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예약 취소, 30~40%…꾸준히 증가
항공사, 줄지어 운항 중단 실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단기적인 운항중단과 함께 향후 실적부진이 예고되며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서 한일관계의 문제로 인해 1차적인 실적악화를 겪은 항공사들인 만큼 이번 우한 폐렴의 타격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잠복기를 지난 확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며 중국노선의 예약 취소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중 유일하게 우한 지역에 취향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부터 중국 당국의 조치에 따라 인천-우한 노선 운항을 이달말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이에 손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더욱이 지난 25일부터는 예약취소 고객들의 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다. 

아직 다른 중국 노선에 대해서는 감축 또는 운휴(운항중단)를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가능성이 농후해 손실 증가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축이나 운휴 상태는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눈치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노선에 대해 운휴 등 운항 스케줄을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주 2회 운항하던 부산~장가계 노선과 30일부터 무안~장가계 노선에 대해 운휴를 실시할 계획이다. 

에어서울도 이날부터 인천~장가계, 인천~린이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우한 폐렴으로 인해 더 심각한 것은 예약취소 문의다. 

다음달 14일 상하이 여행을 계획한 한 고객(28세·남·서울)은 예약을 취소하고 일정을 변경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심각해지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고객들이 늘어나며 항공사들의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인천공항에서 대기 중인 LCC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해 티켓을 구입한 고객들도 있어 정확한 취소율이 수치로 집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면서도 "하지만 예약 취소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취소후 일정을 변경하는 고객들도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도 중국 노선 전체적으로 고객들의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설 연휴 기간 동안에 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 노선 취소율이 30~40%에 이를 정도인것으로 집계 됐다.

앞서 일본과의 이슈로 인한 손실에 이어 중국의 손실까지 더해지며 업계는 지난해 4분기와 함께 올해 1분기 실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우한 폐렴으로 또 악재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확산차단에 주력하며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 등을 내놓지 못하고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고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조된 부안감은 여행객들의 예약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을 떠나 여행을 고려하는 여행객의 감소까지 예상되고 있다"며 "실적악화는 불보듯 뻔항 상황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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