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젠다별 디자인팀 구축·일부 자회사 사명 변경 등 검토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은 고객 행복을 혁신하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려고 한다. 그래서 기존의 B2B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BM)을 B2B2C 형태로 딥체인지 하는 것을 시작했다."

2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준 총괄사장은 최근 자사의 뉴스 전문 채널 'Skinnonews'과의 인터뷰에서 "최종 소비자인 Customer가 B를 선택할 때 SK이노베이션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이 들어가 있느냐 하는 것이 그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B를 통해 최종적으로 C에게 제공하는 차별적 우위의 기술과 제품들을 하나로 묶어 놓은 것이 'SK Inside'"라면서 "혁신적인 e-모빌리티에 우리의 기술과 제품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e-모빌리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초경량소재, 혈액의 역할을 하는 각종 윤활유, 얼굴에 해당하는 디스플레이 소재 FCW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솔루션을 갖고 있다"며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관계사와의 시너지도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 (왼쪽부터)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등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장을 찾았다./사진=SK이노베이션


'CES 2020' 참관에 대한 질문에는 "전통적인 CES의 관점에서 크게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SK이노베이션의 참가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면서도 "CES라는 플랫폼을 통해 우리 사업을 어떻게 더 크게 키워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작지 않은 성과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답변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더스트리 간 업역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자상거래 업체가 픽업트럭, 전자업체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컨셉 차량, 자동차 회사가 플라잉카 등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파했다.

김 총괄사장은 "'그린밸런스 2030'은 SK이노베이션이 고객과 구성원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면서 "올해도 그린, 테크놀로지, 글로벌 등 3가지 BM 혁신 전략 방향 하에서 포트폴리오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제 본격적으로 더 큰 행복을 창출해야 할 시점이지만,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동료들과 회사를 더 걱정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얼굴에서 이런 것이 함께하는 행복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CES 2020'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부스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보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이어 "CEO들로 구성된 탑팀 산하에 주요 아젠다별 디자인팀을 만드는 등 'C-Level Team' 체제를 구축할 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회사의 경우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참가에 대한 질문에 "거시경제 및 글로벌 트렌드 탐색 뿐만 아니라 주요 산업 및 각 분야의 구루(Guru) 등을 만나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찬스로, 이만큼 비즈니스를 하기에 적합한 기회가 흔치 않다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포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경영의 최우선 목적이 주주가치 극대화가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총괄사장은 앞서 올해 50회 이상 구성원들과 '캐주얼하고 행복한' 자리를 갖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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