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거의 막을 내렸다. 각 구단들은 저마다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고 스프링캠프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가성비 높은 투자로 가장 짭짤한 전력 보강을 한 팀 가운데 하나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꼽히고 있다. 또한 대박 계약을 줄줄이 이끌어낸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진정한 승자라는 얘기가 많다. 공교롭게도 두 승자 모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연관이 있다.

   
▲ 류현진의 토론토 입단식에 함께 참석한 류현진 부부와 스캇 보라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이번 스토브리그에 대해 총평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번 겨울은 FA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대형 계약도 속속 체결됐다는 특징이 있다. FA 최대어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을 두고 재력 있는 구단들의 영입 경쟁이 치열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류현진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였다.

MLB닷컴은 "역사상 가장 활발했던 오프시즌"이라고 총평하면서 "총 13팀이 3년 이상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워싱턴과 신시내티,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두 명 이상의 FA를 영입했다. 16명의 FA 선수가 3년 이상의 계약을 맺었고 그 16명 중 9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으로 이적했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화이트삭스, 양키스, 신시내티, 애리조나, 애틀랜타, 텍사스, 에인절스, 미네소타, 그리고 토론토를 이번 겨울 선수 보강 측면에서 승리한 팀으로 꼽았다.

그 중 토론토에 대해서는 "무려 4명의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류현진, 태너 로아크, 체이스 앤더슨, 야마구치 슌을 데려와 선발진을 강화했다. 맷 슈메이커 또한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다"고 토론토가 류현진 영입 등으로 선발진을 강화한 것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류현진은 4년 8000만달러라는 토론토 구단 사상 투수 최고 대우에 계약했다.

아울러 MLB닷컴은 "(새로 갖춰진) 선발진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유망주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주목할 만한 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을 보탰다.

스캇 보라스는 또 한 번 슈퍼 에이전트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9년 3억2400만 달러)에게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을 안긴 것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와 앤서니 랜던(LA 에인절스)에게 나란히 7년 2억4500만 달러(2890억원)의 거액 계약을 안긴 것도 보라스였다. 류현진의 토론토행을 성사시킨 에이전트 역시 보라스다.

보라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7명의 대형 FA 고객을 통해서만 총액 10억7750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화로 약 1조2680억원에 이른다. 에이전트가 계약 총액의 5%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보라스가 이번 겨울 챙긴 돈만 약 634억원이다.

구단들에게는 '악마'로 불리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보라스가 에이전트로서의 능력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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