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한국 인권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지지 및 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콩 시위대 내분 조짐이 벌어지고 있다. 분열 조짐은 시위 학생들이 5일 건물 입구 앞 일부 바리케이트를 치운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현지 방송은 이날 한 남자가 정부청사 앞에서 경찰과 악수하고 시위자들과 경찰이 함께 바리케이드를 치우는 장면을 전했다.

하지만 정부청사 입구에 있던 약 300명의 시위자 중 상당수는 떠나기를 거부하며 다시 그 자리에 앉았다.

30대 시위자는 "어떤 형태의 철거나 굴복은 있을 수 없다. 경찰과의 악수는 매우 더러운 항복 제스처"라고 비난했다.

많은 시위자들은 정부의 귀가 촉구, 또는 시위 장소를 애드미럴티 쇼핑·비즈니스지구로 이동하는 방안에 주목했지만 수백명은 몽콕지구에 머무르기로 결의하며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

전날 저녁 시위대에 의해 마비가 된 주요 도로가 6일까지는 정상으로 복구돼야 한다며 렁춘잉 행정장관은 시위자들의 귀가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시위 학생연합은 이와 관련해 정치 개혁 확대를 위해 정부 관리들과 대화에 나서는 방안에 합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대화와 관련한 세부사항이 나올 때까지 시위를 계속해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인 레스터 슘은 현지 언론을 통해 "정부가 물리력을 이용해 시위자들을 해산한다면 대화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6일 공무원 3000명이 시위로 사무실에 접근하지 못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정부청사 앞을 점거한 학생들은 청사 진입을 막은 일부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다. 시위는 2주째 접어든 가운데 경찰은 지금까지 30명을 체포했다.

홍콩 시위대 내분 조짐 양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홍콩 시위대 내분 조짐, 빨리 해결됐으면" "홍콩 시위대 내분 조짐, 여행 가고 싶은데 못감" "홍콩 시위대 내분 조짐, 분열로 높아지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