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이용 노선 대기만 20분 예상..강남까지 버스와 큰 차이 없을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수도권 남부 지역에 교통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됐던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연장선이 실은 반쪽짜리 ‘단선 노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미디어펜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최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를 발표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연장선은 과업 구간 전체 9.7㎞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5.7㎞가 단선으로 추진된다. 

단선은 하나의 궤도를 오가는 열차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뿐인 철로에 양방향 열차가 오간다는 이야기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선은 광교 중앙역(SB05)을 시작으로 SB06(가칭 월드컵경기장역)-SB07(수성중사거리역)-SB08(화서역)-SB09(호매실역) 약 4개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단선 구간으로 계획된 곳은 수성중사거리역부터 호매실역까지다. 

   
▲ 신분당선 전체 노선도. 해당 노선도의 SB07(가칭 수성중사거리역)부터 SB08(화서역), SB09(호매실역)이 단선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자료=경기철도주식회사


해당 구간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21년 8월 입주를 앞둔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2355가구뿐 아니라 호매실지구 약 10여만명 주민들은 복선 구간 종점인 수성중사거리역에서 최종 목적지행 열차를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 도시철도 대부분이 복선노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대착오적인 행정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을 염원하는 서수원 시민들에게 희망 고문만을 안겨줬다며 복선전철이 아닌 이상 ‘고철덩어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규탄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단선 노선은 적은 수요가 예상돼 사업성이 떨어지는 구간에만 적용된다. 단선 노선의 공사비는 복선 노선 건설 비용의 평균 65% 수준에 머물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철도공사가 발표한 철도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도시철도에서 단선 구간을 보유한 노선은 3개에 불과하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2호선(이하 단선 구간 길이 1㎞)과 6호선(7㎞), 대전광역시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1호선(5㎞) 일부가 단선 노선을 포함하고 있을 뿐이다. 

김일수 신분당선 호매실선 복선화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국토부 예타 발표로 호매실 주민들은 신분당선이 개통으로 강남까지 이동 시간이 절반가량이 줄 것이라며 기뻐했다”라면서 “그러나 열차 배차 시간이나 단선 구간에서의 대기 시간 등을 고려하면 결국 현재 버스로 강남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별 반 다를 게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이어 “현재까지 알려진 단선 구간 길이와 신분당선 운행 평균 속도, 역 정차 시간 등을 고려해 계산해 본 결과 배차 간격은 최소 20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내용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은 기재부의 예타 보고서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면서도 “수성중인근에서부터 호매실까지는 단선으로 추진되는 게 맞으며 주민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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