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클로젯'이 공포와 드라마의 성공적인 변주로 새 미스터리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클로젯'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광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새로운 집으로 이사 왔지만 멀어진 아빠와 딸, 상원(하정우)과 이나(허율)의 관계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나가 사라지고, 간절한 마음으로 딸을 찾는 상원 앞에 집 안에서 사라지는 아이들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오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 '클로젯'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남길, 김광빈 감독, 하정우의 모습. /사진=더팩트


김광빈 감독은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살짝 열린 벽장을 보고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며 "현대의 가족상과 더불어 부모·자식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가족을 향한 시선을 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극 중 하정우는 사고로 엄마를 잃고 자신과도 멀어져버린 딸 이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빠 상원으로 분한다. 그는 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던 아빠에서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아빠로 변해가며 풍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보이지 않는 실체에 접근하며 긴장감 있게 극을 이끈다. 

하정우는 딸 잃은 아빠의 심정을 연기한 소감을 묻는 말에 "자식을 잃었을 때의 아픔을 상상할 순 있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주변 친구들로부터 자식은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는 한결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진다면 눈이 뒤집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마음을 표현하려 온전히 집중했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 '클로젯'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남길, 하정우의 모습. /사진=더팩트


사건의 비밀을 아는 의문의 남자 경훈으로 분한 김남길은 벽장의 비밀에 다가갈수록 10년 동안 비밀을 파헤쳐온 집요한 성격을 드러낸다. 김남길은 "직업적인 전문성보단 사람의 관계에 대해 집중했다"며 하나의 목표를 두고 협력하는 상원과 경훈의 인간적인 모습에 기대를 부탁했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영화"라는 김남길의 자평처럼 '클로젯'은 미스터리, 호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변주로 100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특히 이국적인 '벽장'이라는 소재에 한국적 정서를 가미해 더욱 색다른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김광빈 감독 역시 "서양적 소재와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새로운 충돌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한 가지 감정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긴장감도, 짠함도, 슬픔도, 심지어 웃음까지도 가진 영화다"라고 영화의 다채로운 분위기를 예고했다.

'클로젯'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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