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의 조별리그 초반 중국팀 홈경기 일정이 모두 변경됐다.

AFC는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축구협회(CFA)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중국 팀의 ACL 조별리그 1∼3차전 홈 경기 일정을 원정 경기로 조정했다. 상대 팀과의 (홈-원정) 경기 순서를 바꾸는 방식"이라고 발표했다.

AFC는 "이번 결정은 각 조에 속한 팀들과 상의해 내려졌다. 최근 중국에서 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모든 참가 선수와 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예방 조치 차원"이라고 일정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2월 11일 막이 오르는 2020시즌 ACL 조별리그는 4개 팀이 한 조를 이뤄 홈·원정 경기를 각각 한 차례씩 치른다.

올해 본선 조별리그에 오른 중국 팀들은 베이징 궈안(E조), 상하이 선화(F조), 광저우 에버그란데(G조), 상하이 상강(H조) 등 4개 팀이다.

원래는 E조의 FC 서울, F조의 울산 현대, G조의 수원 삼성, H조의 전북 현대 등 중국팀과 같은 조에 속한 K리그 팀들이 2월에 열리는 1∼2차전 중 한 차례씩은 중국 원정 경기를 치르기로 되어 있었다.

   
▲ '우한 폐렴' 우려 때문에 무관중 상태로 경기가 치러진 28일 상하이 상강-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중국 상하이 플레이오프 경기. /사진=AFC 홈페이지


그러나 '우한 폐렴'이 계속 확산되며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비상 사태가 이어져 중국 내 경기에 대한 참가 팀들의 우려가 커졌다. 이에 중국 팀과의 맞대결 순서를 바꿔 중국팀 홈 경기를 미루고 원정부터 실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의 플레이오프(상하이 3-0 승리)는 집단 감염 우려 때문에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궈안과 2월 11일 원정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서울은 홈에서 베이징과 맞붙고, 울산은 2월 18일 상하이 선화와 원정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는 것으로 변경됐다.

수원도 2월 1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1차전이 원정으로 잡혀 있었지만 홈 경기로 대체된다. 2월 19일 전북-상하이 상강 경기도 상하이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3월 3~4일로 예정된 3차전의 경우 K리그 팀들의 원정이 모두 중국이 아닌 말레이시아(수원), 호주(전북과 울산), 태국(서울)이어서 경기 장소 변경은 없다.

AFC 측은 "중국 팀의 홈 경기가 다시 열릴 (4월 이후) 4∼6차전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4월 이후 '우한 폐렴'의 상황이 어떻게 될 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 홈 경기가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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