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원내대책회의서 "중국 눈치 아부...도움은 못 받아"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자유한국당이 3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2차 감염자 발생으로 드러난 정부의 대응과 방역 체계의 허술함 의혹에 대해 "박근혜 정부를 그렇게 맹비난하더니 5년이 지났는데 하나도 바뀐 게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강기정 정무수석의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발언을 인용해 현 정권의 질병 관리 대책을 꼬집었다.

심 원내대표는 "'정부 대응을 보면 무능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정부와 대통령은 뒷북대응과 비밀주의로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제 말이 아니고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인 2015년 6월에 했던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이어 "'초기 대응 실패는 대통령의 무관심 때문이다. 일상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데 대통령은 먼 산 보기를 계속 하고 있다.' 이 역시 제 말이 아니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현 정무수석인 강기정 당시 정책위의장이 했던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하던 현 정부여당 인사들을 향해 "우왕좌왕에 방역망은 뻥 뚫려 있다"며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은 처음 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꼬집어 말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는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차 감염자가 나왔다는 것은 정부 검역과 방역체계가 허술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우한 교민 등의 송환을 위한 한국의 전세기 운항에 대해 1대만을 승인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외교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 된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등은 이미 자국 국민들을 전세기에 실어 우한에서 탈출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중국 눈치 보기'성 발언과 태도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중국에 대해 '돕고 살아야 할 친구, 혐오감 조장하지 말라'고 하는데 국민들은 2차 3차 감염 우려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정권은 평소에 중국 눈치 보며 아부해왔지만 급할 때 중국 당국의 도움은 전혀 받지 못하는 초라한 꼴"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의 "불안 혐오 조장 가짜뉴스는 중대 범죄행위" 엄포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은 방역보다 가짜뉴스에 더 큰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냐"며 "새로운 대책이나 방지책은 전혀 거론되지 않고 가짜뉴스 타령만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아직도 생생하다. '뇌송송 구멍탁.' 광우병 사태 때 이 수많은 가짜뉴스는 누가 생산했는가"라며 "얼마 전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할 때 참외가 사드 전자파에 튀겨진다, 주민이 암에 걸려 죽는다고 헛소리 하면서 색색 가발 쓰고 춤추던 사람들은 어느 당 의원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 분들이 지금 가짜뉴스 타령을 하니 기가 막힌다"며 "잘못된 유언비어에 대한 경계는 당연하지만 왜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지, 왜 가짜뉴스가 급속도로 퍼지는지에 대한 자성이 부족하다.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건 무능한 문재인 정부"라고 일갈했다.

나아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심 원내대표는 중국에서 돌아온 교민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격리 수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마디 덧붙였다.

그는 "천안은 민주당, 아산·진천은 한국당 지역구"라며 "시설 규모와 인근 민가와의 이격거리 등 별로 차이 없는데도 갑자기 천안에서 아산·진천 한국당 의원 지역으로 옮긴 속내는 충분히 짐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정책위의장도 "애초 천안이라더니 아산·진천으로 변경됐는데 누구 하나 명확히 해명하지 않고 있으니 인터넷상에서 온갖 해괴망측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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