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

삼성전자는 6일 경기도·평택시·경기도시공사와 함께 평택산업단지 조기가동을 위한 투자·지원 협약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 (왼쪽부터) 공재광 평택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이 참가한가운데 경기도, 평택시, 경기도시공사, 삼성전자가 6일 평택산업단지에서 '평택산업단지 조기가동을 위한 투자·지원 협약식'을 가졌다./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고덕산업단지는 총 85만5000평(283만㎡) 규모로, 삼성전자는 이중 23만8000평(79만㎡)을 먼저 활용해 인프라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며 2017년 하반기 완공 후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15조6000억원을 선투자하는 평택 반도체 라인이 완공되면 총 26조원의 생산유발효과(경제효과)와 15만명 이상의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은 6일 경기도·평택시·경기도시공사와 함께 가진 평택산업단지 조기가동을 위한 투자·지원 협약식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평택고덕산업단지는 총 85만5000평(283만㎡) 규모로, 삼성전자는 이중 23만8000평(79만㎡)을 먼저 활용해 인프라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며 2017년 하반기 완공 후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인프라 조성과 1기 라인 1단계 투자에 15조6000억원을 집행하고, 남은 부지는 시황에 따라 추가 활용과 투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기남 사장은 "부지조성, 인프라, 건설에 들어가는 돈이 5조6000억원, 설비는 10조원 정도 들어가 15조6000억원이 투자된다"며 "8만명의 신규직원이 고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평택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7만명이 추가 고용돼 총 15만명의 고용 효과와 40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될 품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메모리 시황이 나쁘지 않고 앞으로도 모바일 중심으로 계속 성장이 예상이 된다"며 "또 최근에 웨어러블이나 사물인터넷(IoT), 자동차와 같은 부분에서 메모리 외에도 시스템LSI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이 되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을 보고 품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평택산업단지 항공사진/삼성전자

그는 이어 "전체 부지 85만5000평 중 23만5000평 정도에 라인 활용을 생각하고 있다"며 "전체 케파(생산능력)는 아직 확정된 부분은 아니지만 공장이 가동되면 낮은 두 자릿수대의 증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 잘되고 있고 웨어러블, 자동차, 데이터센터 등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왔던 궤적 등을 비교해보면 대체로 불리할 것 같지는 않고 우리가 준비하는 부분이 공급과잉을 유도할 정도로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문제 역시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김기남 사장은 "삼성전자는 버티컬 낸드를 세계 최초로 해서 프리미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을 주도하고 있고, D램도 DDR4 등 앞서가고 있어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고 생각한다"며 "차근차근 한다고 하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실적은 전체적으로는 올해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삼성전자 세트실적과 부품(DS)간 우려를 연결시키지 않아도 된다"며 "내년 투자규모 역시 결정된 숫자는 없으나 반도체 투자는 올해 투자 수준 정도나 조금 더 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택 신규라인 건립으로 경기도는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기흥·화성에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고 미국 오스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중국 시안에는 낸드 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다.

김기남 사장은 "현재 시장 뿐만 아니라 미래의 바뀔 시장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클러스터가 형성이 되는데 여기가 건설이 되면 많은 부분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반도체 라인이 건설이 되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주변에 협력사들이 많이 들어오게 된다"며 "케미칼이나 장비 개보수 업체들이 들어오게 되며 그렇게 되면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참석했으며, 평택산업단지 내 반도체 라인 건설을 위한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라인 건설과 가동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