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사냥의 시간'이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폭발적인 시너지로 베를린을 정조준한다.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윤성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가 참석했다.


   
▲ 윤성현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올댓시네마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그린 추격 스릴러.

이날 행사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한국 영화 최초로 '사냥의 시간'이 공식 초청된 것을 축하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 시작됐다.

먼저 연출을 맡은 윤성현 감독은 "자기 전에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얼떨떨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위험한 계획의 설계자 준석 역의 이제훈은 "감독님께서 저희들이 모두 있는 단톡방에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다. 저희 모두가 동시에 다들 환호했다"며 "베를린 영화제가 꿈같은 영화제인데 흥분되는 일이고 다들 함께 너무 좋아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들을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 역의 박해수 또한 "저도 매우 놀랐고 소식을 듣고 감독님과 저희 배우들이 모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극 중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에 대해 "저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쓰셔서 그런지 캐릭터를 맞이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다"며 "외적으로 감독님과 영화의 영향을 받아 스트릿 패션을 실제로도 최근 3년간 즐겨 입게 되었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친구들을 위해 위험한 계획에 앞장서는 장호 역의 안재홍은 "기존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 인물이며, 캐릭터에 더 다가가기 위해 삭발과 탈색을 하고 피부 결도 거칠게 보이기 위해 분장의 도움을 받았다"며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가진 것은 의리뿐인 반항아 기훈 역의 최우식은 "외형적으로는 타투를 많이 그렸다. 연기적으로는 막내로서 형들과 진짜 친구처럼 보여야 했는데 그런 부분은 형들이 현장에서 잘해주셨다"며 "감독님과 형님들 덕분에 기훈이라는 캐릭터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필요한 모든 것을 알아내는 정보원 상수 역의 박정민은 "다른 배우들의 연기 호흡에 혼자 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고 준석의 감정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캐릭터라 그 점을 중점으로 뒀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박해수는 "감독님과 여러 영화들을 참고하여 한 캐릭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현장 분위기도 다른 배우들과 동떨어져 촬영을 해서 캐릭터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 윤성현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올댓시네마


특히 이제훈은 "촬영을 했던 엄청 추웠던 겨울의 날씨와 스릴러라는 영화의 장르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배우들과 스태프분들 모두 힘들게 촬영했던 것만큼 스크린에 그러한 점들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성현 감독은 "시청각적인 영화적 형태의 요소들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고 공을 들인 영화"라며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예고했다. 이제훈은 "감독님께서 노력하신 만큼 한국영화에도 이런 영화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관객분들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며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배우들의 재치 있는 입담과 흥미로운 뒷이야기로 제작보고회 현장을 가득 채운 '사냥의 시간'은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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