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미국 증시까지 얼어붙으면서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월 첫 거래일인 3일 중국 증시가 춘제 연휴 이후 처음으로 개장하면서 그간 반영하지 못했던 신종 코로나 공포가 한꺼번에 지수에 반영돼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공포의 진원지인 중국 증시는 열흘 만에 개장하자마자 폭락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8.73%(259.83포인트) 폭락한 2716.70으로 거래를 시작해 휴장기간 쌓인 리스크를 한꺼번에 반영한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증시 역시 연일 급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전장보다 603.41포인트(2.09%) 폭락한 2만 8256.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1.77% 급락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1.59% 급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작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한국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의 경우도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에는 2100선이 붕괴되는 등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그나마 오전 장중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하면서 지수는 2100선 위로 다시 올라왔다. 그렇지만 전일 대비 0.5% 정도의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패닉’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새해에 지수가 상승하는 ‘연초 효과’가 이미 사라져버린 가운데 2월 증시의 향방 역시 낙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증시 영향에 대해 “2003년 사스(SARS) 확산 당시에 비해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점에서 증시 영향도 큰 상황”이라면서 “전염 속도가 빨라 중국이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경제활동에서 격리된 사람의 숫자도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2월에도 이번 사태의 영향은 이어지겠지만 이번 달 안에 이번 사태가 바닥을 치고 반등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 연구원은 “중국 국가위생국 중난산 팀장은 오는 13~17일 구간이 코로나 확산의 절정일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지난 1일부터 완치자 숫자가 사망자를 넘어선 점도 희망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주들을 필두로 하는 IT 종목들이 회복의 선방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버 디램 수요가 커지면서 디램 가격 반등 시점도 2분기에서 1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며 상승폭은 하반기로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면서 “한한령 해제, 글로벌 OTT(Over The Top) 서비스 등에 대한 성장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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