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상한제 피하는 2월 적기…견본주택 오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
   
▲ 수도권 내 분양한 견본주택에 수많은 방문객이 모인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청약시스템 이관 작업으로 한 달간 휴식기를 가지며 주춤했던 분양 시장이 2월에도 활기를 되찾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주택 분양시장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4월 총선과 5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전까지 상반기 공급을 서두를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천명이 몰리는 견본주택을 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월 전국 26곳에서 1만7559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2월(4966가구) 보다 1만2593가구나 증가한 물량이다. 지역별 분양 가구수는 수도권 8832가구, 지방 8727가구다.

2월 분양 예정된 단지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9단지(962 가구)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1205 가구) △과천 제이드자이(647 가구) △수원 장안구 광교산더샵퍼스트파크(475 가구) △수원 팔달구 매교역푸르지오 SK뷰(1795 가구) △용인 기흥구 용인영덕공원(680 가구) △하남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475 가구)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656 가구) 등이다. 

가장 먼저 일정에 큰 변화가 있는 단지는 오는 7일 예정이었던 GS건설의 '청라힐스자이'다. 남산4동 일대에 들어서는 재건축 단지인 해당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3개 동 총 947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GS건설 관계자는 "청라힐스자이는 인허가 일정 지연으로 당초 분양 일정보다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쳐 부득이하게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분양 일정까지 연기할 지는 추세를 살펴보며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4일 수원시 팔달구에서 공급 예정이었던 매교역푸르지오 SK뷰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분양일정을 시와 협의 중인 상태다. 이 단지는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209-14 일대에 들어서는 지하 2층~지상 20층 52개동 총 3603가구 규모다. 이 중 1795가구 일반에 분양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오는 14일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해당 시와 일정시기를 협의하고 있고 오늘 중으로 결정날 것"이라며 "코로나 심각성 때문에 일정이 미뤄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 분양일정을 미루게 된다면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3D형태로 상품을 공개해 분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분양 계획 변동이 생기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이달 중 오픈 예정인 단지들은 중순과 말로 일정을 미루고 있으며, 오픈 시에는 방문객에게 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중흥건설이 하남 위례신도시에 공급하는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의 경우 14일 오픈 예정 일정을 그대로 유지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14일 오픈으로 계획을 잡고 있지만 향후 지자체의 문의가 있으면 미룰 수 있고, 오픈 시 방문객과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는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으로 일부 견본주택이 개관을 1~3주 연기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 비수기인 2월 청약 시장이 작년보다 3배 이상 많은 전국 1만7000여 가구가 준비중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각종 변수로 일정대로 실제 공급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심각성을 느끼고 분양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서도 철저한 관리에 들어간 이상 향후 완공예정인 단지들도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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