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상존...불확실성 완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월 중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6.1% 줄어 13개월째 감소했지만,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만에 1.9% 증가, 수출 개선의 '청신호'를 밝혔다.

이에 따라 2월부터는 '반등', 1분기 말에는 모멘텀 확대가 기대되지만,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수출 부진을 주도했던 반도체의 1월 중 일평균 수출은 14개월만에 7.8% 증가로 반전됐고, 석유제품도 국제유가 회복을 반영, 10개월만에 9.2% 늘었다.

그럼에도 1월 전체 수출이 여전이 줄어든 것은 설연휴가 1월로 앞당겨지면서, 조업일수가 2.5일 줄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으로' 2월에는 조업일수 증가로 수출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으로, 2월 중 조업일수는 지난해보다 3.5일 늘어나게 되고, 전년대비 '기저효과'도 예상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월 일평균 수출 규모는 플러스로 반전됐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라며 "2월에는 반대로 조업일수가 늘어, 전체적으로는 플러스 요인이 강력하다. 관건은 3월 수출 동향일것 "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 확산사태에 따른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위험성에 대한 우려다.

자칫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는 반등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수출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 애로 해소와 시장 다변화 등을 중심으로 2월 중 수출 지원 대책을 세우고 ,내수 피해 우려 업종에 대해서는 정책 자금 지원 강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출 위축 가능성은 상존한다. 중중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당시인 지난 2003년 4월, 대중국 수출은 계절적 수출 확대 시기임에도 전월대비 5.8%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사태가 진정되자, 수출은 바로 회복됐다"며 "수출의존도가 그 때보다 7%포인트 확대됐으나, 장기화되지만 않는다면 수출 타격은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이런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 모멘텀은 가속화될 수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향호한 수요로 D램 현물가는 2년만에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말 중국의 재고 축적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수출 회복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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