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언팩, MWC 2020 등 수만명 찾는 행사 위축 우려
   
▲ 삼성 언팩 2019 체험존 /사진=삼성전자

이달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가 속속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와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도 열린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화웨이 등 제조업체와 국내 통신사들도 참가한다.

LG전자는 이번 MWC 2020에서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인 'LG V60 씽큐'와 'G9 씽큐'를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매년 MWC를 전후해 스마트폰 신제품이 공개되면서 관련 업체들과 관람객들이 몰린다. 지난해 MWC 2019에는 200개국 24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관람객이 10만명이 넘게 찾았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행사에는 하루 수만명의 관람객들이 몰리는데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면서 체험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천명이 밀폐된 전시장에 몰려 신제품을 직접 만져보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 등에 의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높다"며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완벽한 대비책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언팩을 개최하는 미국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행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은 언팩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MWC 2020도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지만 WHO의 권고에 따라 방역과 예방에 나서고 있고 취소에 따른 손실이 크기 때문에 행사 자체를 미루거나 취소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달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는 마스크, 손세정제 등 제공과 함께 방역이나 의심자 출입 금지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만명이 몰리고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행사 방문자, 관람객 등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오는 5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세미콘코리아 2020'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전격 취소됐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한국판 CES(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