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펙스포 2020' 참가…정경두 국방장관, 인도 방문
비호복합·잠수함 수주 등 모색…성사시 11조원 규모
   
▲ K-30 비호복합이 사격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방산업체들이 인도에서 수출길 확대를 노리는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현지를 방문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라즈 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 초청에 따른 것으로, 정 장관은 양국간 국방장관 회담 후 러크나우로 이동해 방산전시회 '디펙스포(DEFEXPO) 2020'에 참석한다.

이 전시회는 전세계 30여개국 700여개사가 참가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는 한화디펜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 12개 기업이 부스를 꾸린다.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2019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14~2018년 인도 무기수입액은 2009~2013년 대비 24% 감소한 139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파키스탄과의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은메달'을 받았다.

2018년 기준 665억달러를 국방비로 쓰면서 미국·중국·사우디에 이어 국방비 지출 4위에도 올랐다. 이는 프랑스·러시아·영국·독일·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한국보다 234억달러 가량 많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도 3.7%에 달했다(한국 2.4%).

장비별 무기거래 비중을 보면 항공장비가 43.3%로 가장 컸으며, 함정(13.9%)·미사일(12.9%)·기갑차량(11.8%)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러시아(58%)·이스라엘(15%)·미국(12%) 등의 국가에서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대한민국 해군의 장보고-I급 잠수함(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대우조선해양


이번 전시회에서는 K-30 SAM 비호복합과 잠수함 수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호복합은 한화디펜스의 자주대공포 '비호'와 LIG넥스원의 지대공미사일 '신궁'이 결합된 단거리 자주대공포로, 30mm 기관포 2문이 분당 총 1200발 가량 사격할 수 있다.

앞서 인도 정부도 3조원 규모의 비호복합 수입을 검토했으나, 러시아 측의 강경한 반발로 도입이 연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등으로 주가가 '역주행'하면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호복합은 개발 당시 무장능력의 한계로 인해 당초 목표로 했던 항공기 격추 능력이 의문을 샀으나,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대공미사일을 투입하는 것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 쓰는 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장보고-Ⅲ급을 앞세워 인도 해군이 발주한 잠수함 6척 건조 사업을 노리고 있다. 이는 70억달러(약 8조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러시아 로소보로넥스포트, 독일 티센크루프, 프랑스 나발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등도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주 성공시 국내 방산 수출액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인도가 잠수함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와 태국 등 인도 주변국에 잠수함을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파키스탄과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외에도 휴대용 다기능관측경, 대함미사일 '해성', 2.7인치 유도로켓 '비궁' 등 인도시장을 두드리는 제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라며 "적기에 국방장관이 현지에 도착해 '지원사격'을 한다는 점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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