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도자료 내 "바른미래당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원내 제3당’이던 바른미래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손 대표를 향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 모든 것을 저 이찬열의 정치적 결단으로 혜량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장안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널리 듣고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 이찬열 무소속 의원./사진=이찬열 의원 페이스북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7년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입당할 때 같이 당을 옮겼다. 2016년에도 손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자 동반 탈당, 이듬해 국민의당에 함께 입당했다.

이날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원내교섭단체의 기준인 원내 20석이 무너졌다.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됨으로써 바른미래당의 정치적‧경제적 플랫폼이 무너지게 됐다.

우선 당장 국회의 여러 일정 협의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은 제외된다. 국회 윤리심사징계 요구, 의사일정 변경, 국무위원 출석 요구, 의안 수정 동의, 긴급현안 질문, 상임위 및 특별위원회 의원 선임 등등 많은 부분에서 정치적으로 배제된다.

또한 ‘정당보조금’도 대폭 줄어든다. 교섭단체를 유지할 경우 바른미래당은 오는 14일 각 정당에 지급되는 1분기 경상보조금 110억여원 중 약 15~20억원, 3월 31일 지급되는 선거보조금 440억여원 중 60~7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경상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은 교섭단체에 총액의 50%를 우선 배분한다.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100억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한편,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은 손 대표에게 오는 10일까지 퇴진 및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손 대표가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의 연쇄 탈당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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