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중심 사업구조 재편·리스크 축소 등 경영 정상화 잰걸음
OLED 사업 정상화,선제적 대응 통해 실적 개선 앞당겨 질 듯
광저우 라인 정상 가동 '핵심 과제'…코로나 바이러스 영향 관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정호영 사장을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가 사업 개편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비중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 방안에 높은 점수가 나오고 있다.

다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드라이브’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내 상황에 따라 OLED 전진기지로 주목받는 광저우 라인의 양산 시점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사에 OLED 제조사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정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LG디스플레이의 ‘OLED 퍼스트’ 전략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LCD 관련 인력과 조직의 개편을 시작으로 OLED로의 체질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차별화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정 사장은 경영 불확실성 제거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적인 예가 지난달 31일 실적과 함께 발표한 자산손상처리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자산손상평가 결과 1조6000억원을 손상처리하며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OLED 조명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손상 2000억원과 플라스틱OLED(P-OLED)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4000억원이 손상 처리됐다.

이번 자산손상처리는 장기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수익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손상 차손 인식을 통해 당장의 자산가치가 감소해도 실적 개선 시기를 앞당겼고, 운전자본 활용 등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운영으로 자본조달 우려도 낮아졌다”며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대형 OLED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P-OLED 물량이 증가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올해 정 사장과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8.5세대 OLED 라인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패널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광저우 공장에서는 55·65·77인치 등 고해상도 대형 OLED가 주력으로 생산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에 월 9만장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OLED 패널 공급을 늘리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정 사장이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라인의 정상화를 흑자 전화의 우선 과제로 꼽을 정도다.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 사장은 ”광저우 라인을 새로 만들면서 양산 수율을 최적화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며 ”1분기 중에는 본격 양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사장의 ‘OLED 전략’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내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대형 OLED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광저우 라인은 본격 양산을 준비하며 시설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에 따라 정상 가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양산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밀릴 수도 있다.

리스크 축소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면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광저우 OLED 라인은 정상 가동을 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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