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ESG전략부 개편…신한금융, 친환경 사업 관련 기후금융 활성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비해 금융회사들도 환경 문제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금융회사 중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우고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국제결제은행(BIS) ‘The green swan’ 보고서 표지/사진=BIS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그린스완(The green swan)’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초래할 수 있는 금융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BIS는 △기후변화의 발생 시점과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래에 언젠간 반드시 실현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는 인류를 위협할 정도로 환경,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고 설명했다. BIS가 사용한 그린스완이라는 용어는 니콜라스 탈레브가 제시한 ‘불확실한 위험’을 가리키는 ‘블랙스완’을 변형한 것으로 기후변화가 가져올 금융 리스크들을 뜻한다. 

예를 들어 지구온난화로부터 시작된 해수면 상승과 바닷물 범람으로 인근 마을과 농작물, 생산시설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또한 폭풍, 홍수, 폭염 등 자연현상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피해 정도가 커지면서 경제적 비용과 함께 재정적 손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BIS는 각국의 금융사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들을 평가하고,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관련 산업에 투자와 지원을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KB금융과 신한금융도 ESG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경영진 워크숍에서 “ESG 기반의 경영체계를 신속히 체화하고 더욱 확산해 지속가능 경영을 선도하는 모범 금융그룹 위상을 공고히 하자”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사회공헌문화부’를 ‘ESG전략부’로 개편했다.

국민은행도 친환경·사회적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친환경 금융상품 ‘KB맑은하늘’을 출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여의도 본점 정문에는 재활용 로봇자판기 ‘네프론’을 설치해 재활용하는 고객에게 포인트를 주고 이를 계좌로 환급해주는 친환경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 경영비전과 기후변화에 대한 금융사의 대응 원칙을 담은 ‘그룹 기후변화 대응원칙’을 발표하고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변화가 그룹 경영상 중요한 고려요소임을 인식하고,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기후금융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신한은행은 2018년 2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와 지난해 5억유로(약 6500억원) 규모의 유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ESG 채권 중 하나로 기후변화, 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나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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