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미국 LA 중심가에 ‘유보라’ 주상복합 건설
호반건설, 제주도 근린공원 조성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사진 왼쪽부터 반도건설이 미국 LA 중심가에 짓는 주상복합 'The BORA 3170',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제주 오등봉 공원 민간특례사업' 전체 조감도 /사진=각 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주택 시장을 향한 정부의 규제 기조가 나날이 강경해짐에 따라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했던 중견 건설사들이 신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택 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이나 성장에 한계가 따른다는 판단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최근 미국 LA 중심가에 주상복합을 건설하는 ‘The BORA 3170’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LA 한인타운 중심가에 지하 1층~지상 8층, 총 252가구 규모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인허가나 행정절차 등이 까다로운 미국 주택시장은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반도건설은 설계부터 시행, 시공까지 직접 도맡아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주택 브랜드인 ‘유보라’를 해당 사업에서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브랜드 가치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The BORA 3170’프로젝트가 해외 사업의 새로운 성공 모델이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향후 양질의 사업지 발굴을 통해 미국, 유럽 등지에서 해외 사업 활로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대기업 반열에 들어섰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중견업체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최근 제주도 오등봉 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사업권을 두고 7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호반건설은 오등봉공원에 ‘건강한 도시숲’과 ‘문화품격 제주 예술공원’ 조성을 제안하며 높은 점수를 얻었다. 

호반건설은 제주시 중심권 녹지축인 오등봉공원 52만㎡ 부지에 콘서트홀, 어울림광장 등 예술 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일부 부지에 공동주택 등 비공원 시설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총 1조원에 달한다.

앞서 호반건설은 인천 연희공원, 경북 안동 옥송상록공원, 경북 경산 상방공원 등 전국 6곳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미건설은 ‘부동산+정보통신기술(ICT)’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공유경제 분야를 타깃으로 삼고 거침없는 투자를 해 나가는 상황이다. 

공유주택 스타트업 ‘미스터홈즈’, 부동산 기반 P2P(개인 간 거래) 금융 플랫폼 테라펀딩을 운영하는 ‘테라핀테크’, 공유주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스트키친’에 투자했다. 또 3D 공간 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 등 부동산 첨단기술(Proptech)기반 스타트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견 건설사는 택지지구 주택 사업에 집중해 왔다”면서 “그러나 규제 등으로 국내 사업이 여의치 않아지며 사업 다각화는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택사업에서 쌓아온 인지도나 시공능력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이나 기타 건설분야에 뛰어드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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