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면 숨기지 않는 게 상식, 선거 공정성 훼손 가짜 민주화"

"기득권, 진영논리 사로잡혀 민주 논리 파괴, 세금으로 사익 추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5일 법무부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수사 관련 공소장 공개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선거개입이 사실이라고 고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쟁하는 중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떳떳하면 숨기지 않는게 상식 아니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까지 훼손하는 세력은 가짜 민주화 세력"이라면서 "제가 사흘 전 신당을 선언한 것도 이런 무능·부패한 기득권 세력과 투쟁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기득권 정치 세력은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민주 논리를 파괴하고 국민 세금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데 여념이 없는 동안 대한민국은 병들고 과거로 후퇴하고 있다"며 "신당을 추진하며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너져가는 상식과 공정 가치를 보며, 제 한 몸을 던져서라도 막으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귀국했다"며 "신당을 반드시 성공해 사욕에 찌든 구태정치를 몰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신당의 성공은 진영 정치의 청산을 넘어 사익 추구 정치를 쫓아내는 대전환의 계기가 된다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중도는 옳은 길이지만 그 길을 가기 위해 기득권에 굴하지 않는 신념과 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안 전 대표 페이스북

안 전 대표는 또 "지금같이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풍토 속에서 중도는 박수 받을 기대보다 미움 받을 용기가 더 필요하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투쟁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투쟁하는 중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은 가짜 민주주의 정권, 신 권위주의 정권"이라면서 "그 세 과제는 진영정치와 구태 정치를 퇴출시켜 정치 공공성을 복원하는 것, 가짜 민주주의를 몰아내는 것,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건설"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공정사태를 진영논리로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며 이 정권의 도덕성은 파탄이라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대처를 보면서 이 정부의 안전에 대한 무책임과 타성을 볼 수 있었다”면서 “최악이라 평가받는 20대 국회처럼 21대 국회도 기득권 양당 정치가 판치는 국회가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래서 더욱 실용적 중도신당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컴퓨터 백신을 개발하고 실용적 중도정치 길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 자체가 어쩌면 제게 주어진 숙명일지 모른다. 투쟁하며 반드시 열어내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토론회 중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당의 이름에 대해 “내부에서도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계 의원들에 대해서도 "앞서 공항에서 말씀드린 대로 실용적 중도정당의 길을 꿋꿋이 가고자 한다. 그게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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