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백호'가 새 얼굴로 바뀌었다. 이미지를 과감하게 바꿨는데, 축구팬들 반응은 별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일 엠블럼을 포함한 새 브랜드를 발표했다. 기존 엠블럼은 '백호'를 형상화한 것으로 지난 2001년 제작돼 19년 간 사용해왔다. 축구협회는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한 상징의 필요성이 커져 새 브랜드 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물을 공개했다.

새 엠블럼은 축구협회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상징인 '백호'를 살리되 호랑이 얼굴이 전면에 배치되고 디자인이 더 단순해졌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기존의 호랑이 전신과 달리 각진 형태의 '백호'는 날카로운 눈매와 무늬가 부각돼 보인다. 호랑이 얼굴 주변의 사각 프레임은 그라운드를, 얼굴의 형태는 축구의 주요 포메이션을 형상화했다. 호랑이 패턴은 골문을 향한 상승과 전진을 표현했다.

축구협회는 전체적인 디자인 모티브가 '포워드 애로(Forward Arrow)'로 대표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두려움 없는 전진(Moving Forward)'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색상은 빨강, 파랑, 검정, 흰색이 사용됐다. 각각의 색상은 역동성, 용맹함과 도전정신, 신뢰감과 페어플레이를 상징한다. 전용 서체인 'KFA 고딕'도 공개됐다.

축구협회는 "기존 엠블럼의 복잡한 무늬와 글자를 배제하고 트렌드에 맞는 간결함을 살리되, 힘 있는 눈매와 날카로운 라인 처리를 통해 카리스마와 진취성을 드러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달라진 '백호' 엠블렘에 대한 축구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편이다. 관련 기사 댓글이나 커뮤니티에는 언뜻 보기에 호랑이가 아니라 고양이나 사자처럼 보인다거나, 호랑이라고 해도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는 비판적인 내용이 많다. 혁신적이라거나, 자꾸 보니 괜찮아진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엠블럼을 바꾼 데 대해 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새로운 엠블럼을 담은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은 6일 미국 뉴욕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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