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생산 설비 갖춘 국제약품 "폭발적 수요 충족 역부족"
동아·보령제약 등 위탁생산 제약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속적인 확산세를 보이자 마스크 대란이 일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직원 전용몰에서 구매 가능하던 마스크가 코로나 사태 이후 판매중지 됐어요. 대신 하루 한장씩 회사에서 마스크를 지급받고 있어요."

국제약품에서 근무 중인 A씨(32·여)의 말이다. 제약업계가 최근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자체 생산 설비를 갖춘 국제약품은 코로나 사태 이후 직원 전용몰 판매를 중단한 이후 매월 생산할 수 있는 최대치의 물량을 찍고 있지만 현재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 조차 다량의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선 외부 구입처를 이용해야하는 등 최대한 주문량을 맞추려고 전직원들이 협조하고 노력 중이지만 이미 생산량은 4월까지 꽉 찬 상태다"며 "4월이 지나야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3월 생산설비를 직접 도입해 하반기부터  '메디마스크'(KF94, KF80) 생산을 시작했다. 해당 설비 최대치 생산량은 연간 1500만 장에서 1800만 장이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매월 80만 장에서 많게는 100만 장 정도 생산했지만, 현재는 매월 생산 최대치인 150만 장을 소화한다고 해도 4월까지는 주문 물량이 꽉 차 있는 상태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제약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조사 피엔티티로부터 OEM 방식으로 생산해 마스크 '더스논'을 유통·판매중인 동아제약은 최근 1년 반치 재고가 모두 동나버렸다고 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추가 물량 주문을 해두고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입고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도 타회사들 물량까지 소화해야하니 3월은 되어야 월활한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보령제약 역시 마찬가지다. 계열사인 보령컨슈머에서 '5WHY'라는 생필품 브랜드 내에서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지만 물량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제조사 3곳에서 마스크를 공급받고 있는데 모두 품절인거 보니 제조사 마다 다들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며 "제조사에선 원단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렇듯 마스크 품귀 현상은 코로나 사태가 일단락 된 이후에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 두 세달 이상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겹쳐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마스크 대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봄은 마스크 판매 성수기"라면서 "오는 4월까지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