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S2 시사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 시즌2 진행을 맡기로 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 여론에 결국 MC직 사의를 밝혔다. 이에 예정됐던 '거리의 만찬2' 방송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용민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입니다"라며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습니다만, 오늘 여러분께 확정지어 알리게 됐습니다"라고 방송사 측에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거리의 만찬'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밝고 아름답게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라는 인삿말도 남겼다.

   
▲ 사진=김용민 페이스북 캡처


'거리의 만찬' 측 역시 이날 김용민의 MC 하차를 확인하면서 향후 방송 일정 등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일로 예정됐던 프로그램 기자간담회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7월 첫 방송된 '거리의 만찬'은 지난달 19일로 시즌 1을 마쳤다. 그동안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 등 세 명의 여성 MC가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는데, 시즌 2로 새단장을 하면서 시사평론가 김용민과 배우 신현준이 새로운 MC로 낙점됐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김용민은 과거 여성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어 MC를 맡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많이 제기됐으며 김용민 MC 하차 청원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양희은 등 기존 MC들이 일방적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양희은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미선, 이지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거리의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는 글을 적어 일방적 하차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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