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단지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이 2년 연속 줄었는데, 설비투자 부진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됐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작년도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나타내며, 내수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제조업 국내 공급은 지난 2017년 4.0% 증가했으나, 2018년 -0.8%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처음 감소했고, 작년에도 -0.5%로 2년째 줄었다.  

국산은 의료정밀광학, 기계 장비 등이 줄어 1.1% 감소했고, 수입은 전자제품, 1차금속 등이 늘어 1.0% 증가했으며, 최종재 공급은 0.9% 줄었다.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 사용되는 제품을 뜻하는 소비재 공급은 0.8% 증가한 반면, 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인 자본재 공급은 3.4% 감소했다.

광공업과 다른 산업의 원재료·연료·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중간재 공급은 0.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36.8%)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기계 장비(-8.6%)와 전기장비(-5.7%)는 감소했고, 반도체 제조용 특수산업용 기계 등을 포함한 기계 장비는 2017년 19.2% 증가한 뒤, 2018년(-6.1%)에 이어 작년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작년 제조업 국내 공급이 줄어든 것은 국산 생산이 좋지 않았던 데다 자본재가 2년째 감소하는 등, 설비 투자도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2017년 좋았던 설비투자의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수입점유비)은 26.3%로 0.5%포인트 높아졌는데,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를 보면 소비재는 1.2%포인트 상승하고 자본재는 1.0%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0.3%포인트 오른 27.6%를 기록했으며, 중간재는 25.5%로 0.6%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수입은 줄었으나 국산이 늘어,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작년 1분기(-3.9%)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2분기(-0.8%)에도 줄었으나, 3분기(1.5%) 증가세로 전환,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증가했다.
  
최종재의 경우 소비재가 휴대용전화기, 냉동물고기 등에서 0.4% 감소했지만, 자본재가 컨테이너선, 기타반도체장비 등에서 21.3%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7.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고, 중간재는 TV용 발광다이오드(LCD), 자동차부품 등이 감소해 3.2% 줄었다.

기타운송장비(154.3%), 기계장비(3.6%) 등은 늘었으나, 1차금속(-5.3%) 등이 감소했다.

김 과장은 "해운업 쪽의 컨테이너선 대규모 발주로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기타운송장비 증가율이 높았다"며 "선박은 규모가 커서 변동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입점유비는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내린 2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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