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는 교내 사회봉사단이 최근 경남 김해 대진초등학교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고 7일 밝혔다.

   
▲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진행된 '감사패 전달식'에서 박영서 경남 김해 대진초 교장(왼쪽)과 도성재 고려대 교무부총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감사패 증정은 폐교 위기에 처했던 대진초교가 고려대 사회봉사단 교육캠프를 유치한 이후 지역민과 학부모의 관심을 끌며 입학생을 대거 유치, 폐교 위기에서 벗어난 데 대한 감사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이뤄졌다.

고려대와 대진초교의 인연은 2011년 겨울 처음 시작됐다. 지역 인구감소, 신입생의 대도시 취학 등 지방 초등학교들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진초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진초교는 매년 졸업생에 비해 입학생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기존 재학생들도 인근 대도시 등으로 전학해 학생 감소 추세는 더 심화됐다. 결국 2008년 이전 15명 선을 유지하던 입학생 규모는 2011년에는 2명으로 떨어졌고 지역교육청은 대진초교에 대해 폐교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동창회와 학교 측이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려내기 위해 고심하던 차에 공모교장으로 취임한 박영서 교장은 고려대 사회봉사단의 활동 소식을 접하게 됐다.

박 교장은 고려대 측에 연락을 취해 교육캠프 유치를 신청했다. 교육소외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봉사단 교육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서 주변지역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였다.

고려대 사회봉사단은 2011년 겨울 처음 4박5일의 일정으로 대진초교를 찾았고 이때 시작된 인연은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이후 작은 시골 초등학교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사회봉사단은 영어·과학·비전캠프를 통해 실험과 현장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후 조용하기만 했던 시골 초등학교 교정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대진초교 학생들은 봉사단 프로그램에 흥미를 보였고 멘토 단원을 롤모델로 삼아 꼭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들도 나타났다.

더 뜨거운 관심을 보인 이들은 학부모들이었다. 지역 거주, 상위학교 진학, 자녀 학습의욕 저하 등으로 고민하고 있던 학부모들은 봉사단-학부모 간담회에서 교육방법, 대입 요령, 지역사회 생활의 고충에 대해 마음을 털어놓고 상담했다.

특히 캠프 이후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지속적인 캠프 유치를 주문했고 이듬해부터는 인근 초등교들에서 대진초등학교 비전캠프에 등록해 자녀를 참가시키려는 학부모들도 생겨났다.

3년의 캠프를 거치면서 봉사단과 학교의 노력도 조금씩 결실을 맺었다. 봉사단의 비전캠프는 그 자체로 인근 지역사회에서 대진초교만이 보유한 교육자산이 되었고 이에 관심을 갖고 자녀를 입학, 전학시키는 학부모들이 생겨났다. 그 결과 대진초교 입학생 수는 올해 16명으로 늘어나 폐교 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

박 교장은 “고려대 사회봉사단의 교육봉사 덕분에 학부모들의 관심과 신뢰를 회복하고 학생들이 돌아오는 학교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성재 고려대 교무부총장은 “교육기관으로서 해야 될 책무를 다 했을 뿐이다”며 “우리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배우고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