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피겨스케이팅 간판 유영(16·과천중, 수리고 입학예정)이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4대륙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뤘다.

유영은 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9.68점(기술점수(TES) 79.94점, 예술점수(PCS) 69.74점)을 받았다.

지난 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았던 73.55점과 합쳐 총점 223.23점을 기록한 유영은 합계 232.34점으로 1위에 오른 기히라 리카(18·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의 브레디 테넬이 222.97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9년 밴쿠버 대회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 사진=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공식 SNS 캡처


또한 이날 유영은 프리스케이팅과 합계 점수에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은 2019년 US 클래식에서 기록한 141.25점이었고, 합계 최고점은 2019년 ISU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받은 217.49점이었다.

4대륙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한 유영은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하며 3위를 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유영은 출전 선수 21명 가운데 20번째로 등장, 뮤지컬 '에비타'의 OST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과제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뛰며 좋은 출발을 알렸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해냈다. 

트리플 루프도 가뿐하게 처리한 유영은 레이백 스핀, 스텝시퀀스에 이은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유연하게 넘겼다. 후반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실수 없이 마치며 관중의 큰 박수를 이끌어내며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함께 출전한 김예림(17·수리고)도 개인 최고 점수인 202.76점을 받으며 6위에 올랐고, 임은수(17·신현고)는 200.59점으로 8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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