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5622억원, 전년보다 12%↑…DGB금융 3274억원, 전년보다 14.6%↓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BNK금융과 DGB금융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BNK금융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반면 DGB금융은 14.6% 감소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지만 BNK금융의 비은행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 (왼쪽부터)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각 사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5622억원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1567억원 감소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으로 비이자이익이 전년보다 87.8% 증가한 1521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3748억원, 1817억원으로 전년보다 8.1%, 7.5%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도 25%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2%포인트, 0.01%포인트 개선된 12.95%와 9.54%로 나타났다. 또한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018년에 비해 702억원 줄었으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33%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거액 부실이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운, 철강업종 등에서 3개 회사의 부실 1261억원이 발생해 472억원의 충당금이 적립된 것이 4분기의 실적부진 이유였다”며 “그동안 추가적 대규모 부실 발생가능성은 이제 없고 조선, 해운부문에서의 경기가 돌아선다고 언급했지만 계속해서 예기치못한 거액 부실이 발생하는 모습이 재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형국 BNK금융 전략재무부문장(CFO)은 “올해도 건전성 개선과 비은행, 비이자 수익 확대의 경영전략을 유지하면서 순이자마진(NIM) 안정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DG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274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감소했다.

이에 대해 DGB금융은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관련 염가매수차익 약 1600억원이 반영된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룹의 주력 계열사 DGB대구은행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4.5%, 20.2% 증가한 3682억원, 2823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도 각각 849억원, 27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부문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대손비용이 크게 줄고 제조업 경기의 개선으로 기업부문의 신규 연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증권 부문 실적도 부동산 경기 호조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대출금리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기준 금리 인하까지 지속되면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는 계속돼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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