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길음·신길 등 핵심지 새아파트 상승세 꺾여
오는 21 부동산 실거래 위법 여부 조사도 변수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12·16대책을 통해 고가 주택에 대한 규제를 퍼붓자 연이어 상승하던 강북 핵심지 새 아파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에 강남권이 진정되면서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서울 외곽·급등세가 나타나는 경기 일부 지역도 잠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반년 념게 상승세가 이어지던 강남·비강남지역들의 거품이 빠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는 지난달 23일 59㎡(이하 전용면적)의 입주권이 13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21일인 입주일을 한달 앞두고 거래된 이 매매가는 12·16 이전 손바뀜된 14억7500만원보다 8000만원이 저렴하다.

앞서 해당 아파트는 마포 지역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7월 10억5000만원에서 9월 12억7000만원, 10월 13억3000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정부의 초고가 아파트 규제 커트라인인 15억원을 목전에 두고 3~4개월 전 가격으로 돌아서게 됐다.

성북구 길음뉴타운의 새 아파트 래미안길음센터피스에서도 유사하다. 입주 중인 해당 아파트의 59㎡ 입주권은 지난달 6일 9억4700만원, 9일 9억1000만원에 각각 계약서를 썼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12·16 이전인 11월에는 10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서남부 새 핵심지로 꼽히는 신길뉴타운의 새 아파트들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신길센트럴자이 128㎡의 입주권은 이달 5일 10억15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지난해 말 해당 가격대는 59㎡의 거래가였다. 실제 12월 59㎡가 최근 거래된 128㎡입주권보다 가격이 높은 10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양상이 12·16대책 이전 상대적으로 컸던 거품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강남권의 매매 시장은 수요 위축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게다가 오는 21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부동산 실거래 위법 여부 조사가 진행된다. 다음달부터는 자금조달 계획서 등 거래 소명을 위한 자료 제출도 강화된다. 이같이 강남권이 진정되면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서울 외곽과 급등세가 나타나는 경기 지역도 상승폭이 꺾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양천구 집값의 거품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 거품은 2017년 4월 강남구와 용산구에서 가장 먼저 형성됐고 이후 같은 해 6월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등으로 확산됐다.

KiRi 리포트 '서울 지역별 아파트 가격 거품 가능성 검토'에 따르면 강남4구와 양천구, 마용성은 거품 정도도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가격 변동성이 '높음'이거나 '매우 높음'이었다. 가격 변동성은 '명확하지 않음', '다소 높음',' 높음', '매우 높음'으로 분류됐다. 

가장 먼저 거품이 형성되기 시작한 지역은 강남구와 용산구였다. 이들 지역은 2017년 4월부터 비합리적 가격이 형성됐다. 이후 같은 해 6월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7월 영등포구, 9월 강동구 등으로 비합리적 가격이 확산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2·16대책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거품을 어느정도 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강남3구를 비롯한 고가 밀집 지역에 큰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의지가 강한만큼 대출 규제가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고, 단 저금리와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 상승세 등이 거품 해소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될 수도 있다" 덧붙였다. 

마포구 아현동 P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규제에 따라 15억원 이상 주택은 대출이 안되기 때문에, 이미 15억원 이상을 찍은 고가 주택 문의는 있지만 결국 계약까지 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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