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싼 가격에 간단히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스몰비어 시장이 과열되면서 맥주 전문점의 새로운 모델로 다이닝펍(Pub)이 떠오르고 있다. 다이닝펍은 요리를 강조한 선술집을 일컫는다.

기존의 스몰비어는 소규모 매장 특유의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메뉴를 무기 삼아 창업 시장에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차별성 없는 브랜드가 난무하면서 스몰비어 창업 열기는 이전보다 뜨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사진자료=할리비어 매장

이러한 가운데 다이닝 펍의 특성인 ‘메뉴’를 강조해 차별화를 꾀하는 다이닝펍(Pub)이 뜨고 있다. ‘구름공방’은 최근 진행된 32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진행된 첫 번째 자체 창업설명회에서는 서른 명에 가까운 창업희망자들을 불러모았다.

서울 명일동, 서울 송파동,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매장 모두 20평 전후의 소규모지만 주요 메뉴는 ‘피자’다. 불고기로메인 피자를 비롯해 매장 오븐에서 직접 구워내는 피자메뉴는 도우가 얇고 토핑이 풍성하다. 이외에도 청포도리코타샐러드, 할라피뇨 치즈텐더 등 캐주얼 다이닝 수준의 메뉴를 갖추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몰비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스몰비어의 저렴한 가격과 가벼운 분위기는 그대로 가지고 가되 수준급 요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다이닝펍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컨셉의 펍(Pub)을 지향하는 할리비어는 최근 서울 신촌에 40평형대 2층짜리 건물 전체를 할리비어 신촌점으로 만들었다.

앞서 오픈한 할리비어 상수점은 30평형대 매장이다. 기존 스몰비어 브랜드와 달리 확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내부는 독립된 룸처럼 공간을 나눠 기존 스몰비어의 단점으로 꼽히는 ‘좁고 시끄러움’을 해소한다. 토핑 소스를 얹은 감자튀김과 미국식 핫도그는 간편한 한 끼 식사로도 판매된다.

할리우드를 테마로 한 독특한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편안하고 즐거운 술자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할리비어는 이를 원동력 삼아 전국 각지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다이닝펍의 인기는 치킨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투비피엔씨는 방송인 지석진과 다시 한번 손잡고 다이닝펍 형태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국민치킨’을 론칭했다.

국민치킨의 경우 스몰비어 인테리어 핵심인 바(Bar)를 살리고 치킨 메뉴를 중심으로 삼아 ‘스몰비어’와 ‘치킨호프’의 이종교배를 시도했다. 치킨은 닭다리살과 닭가슴살을 튀겨낸 순살치킨을 슬라이스 해 소스를 뿌려내는 ‘스테이크식 치킨’을 낸다. 두 가지 부위와 일곱가지 소스 중 원하는 재료를 골라 ‘나만의 치킨’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관련 업계에서도 다이닝펍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홍보 전문가 정보철 이니야 대표는 “비슷한 메뉴, 비슷한 분위기에 질린 소비자들과 이를 감지한 창업희망자들이 개성이 살아있는 브랜드를 찾는 만큼 발 빠르게 변화를 시도한 브랜드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