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조 1위로 도쿄올림픽 예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제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에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게 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9일 제주도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베트남을 3-0으로 꺾었다. 장슬기), 추효주, 지소연이 골을 터뜨렸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미얀마와 1차전에서 7-0으로 이겼던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이 돼 A조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한국에 졌지만 미얀마를 1-0으로 제쳤기 때문에 1승 1패, 승점 3으로 A조 2위가 돼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B조 2위, 베트남은 B조 1위를 상대로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는 두 팀이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다. 

B조에서는 호주, 중국, 대만, 태국이 조 예선을 치르고 있다. 현재 1승씩 거두고 있는 호주와 중국이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여 한국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호주 또는 중국이 유력하다.

벨 감독은 추효주, 강채림 투톱에 지소연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베트남 공략에 나섰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압도해나갔다. 전반 시작 5분만에 지소연의 스루패스를 추효주가 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16분엔 강채림의 크로스를 지소연이 슛한 볼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이어진 장창의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골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한국이 전반 23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장창이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장슬기가 받아 페널티 아크에서 수비를 따돌린 뒤 슛을 했다.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영리하게 띄워 찬 볼이 크로스바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

1-0 리드로 전반을 마쳤지만 한국에는 불만이었다. 후반 이른 시간 한국의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심서연이 내준 볼을 받은 추효주가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한 번 바운드된 볼이 베트남 골네트를 출렁였다. 20살 대표팀 막내 추효주가 A매치 3번째 출전에서 터뜨린 데뷔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16분 장창 대신 이금민을 투입했으나, 10분 뒤 이금민이 베트남 선수와 부딪히며 부상당해 다시 여민지로 교체되는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다. 후반 31분에는 추효주와 같은 2000년생 강지우가 강채림 대신 투입돼 A매치 데뷔 기회를 얻었다.

한국이 두 골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에이스 지소연이 나섰다. 후반 38분 추효주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지소연이 오른발 강슛으로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지소연의 A매치 58번째 골이었다. 지소연의 골을 마지막으로 한국은 베트남전을 3-0 승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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