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메시' 지소연(29·첼시 레이디스)이 A매치 통산 58골로 '차붐'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지소연은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A매치 최다골 주인공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지소연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베트남과 경기에서 한 골을 터뜨렸다. 

장슬기, 추효주의 골로 2-0으로 앞서가던 한국은 지소연의 쐐기골을 더해 3-0 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국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B조 2위팀을 꺾으면 여자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특히 지소연의 이날 골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A매치 개인 통산 58번째 골로, 이는 남자 대표팀 차범근이 갖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A매치 개인 최다골 기록과 타이에 해당한다. 지소연은 123경기 만에 58골을 넣었고, 차범근 전 감독은 136경기에서 58득점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지소연이 골을 넣었을 때 후배들이 몰려와 손가마를 태워준 것도 이런 놀라운 기록에 존경심을 표한 것이었다.

올림픽행 플레이오프에 오른 한국은 3월 B조 2위와 홈 앤드 어웨이로 두 경기를 치른다. 현재로선 중국 또는 호주가 한국의 상대로 유력하다. 지소연이 A매치 최다골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는 2연전이기도 하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보배'다. 만 15세에 최연소로 A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일찍 기량을 발휘했고 각종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로 오랜 기간 활약해왔다. 2010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해외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4년 영국 첼시FC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첼시에서도 지소연은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지소연은 대기록을 눈앞에 뒀지만 그가 현재 신경쓰고 있는 것은 사상 첫 올림픽 출전뿐이다. 4년 후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지소연은 자신이 현역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낼 때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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