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하늬가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축하 파티에 참석해 인증샷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사과까지 했는데, 그럴 일인가 싶다.

배우 이하늬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생충' 팀의 수상 뒷풀이 파티에 참석해 축하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사진 속 이하늬는 봉준호 감독과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거나, 조여정·이선균·박소담·박명훈 등 배우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하늬는 "I'm so glad to congratulate you guys here in LA!! So proud of you guys! Ler's celebrate and enjoy this moment! (아니 누가 보면 내가 상탄 줄. 근데 정말 그만큼 기쁘네요! 오늘 잠은 다잤다Yay!!)라는 글을 덧붙여놓았다.

   
▲ 사진=이하늬 인스타그램


트로피와 축하케이크를 찍은 사진에는 "History made. 내 생전 Oscar 작품상, 감독상 4관왕을 보게 되다니...LA에서 함께 응원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한국영화, 충무로 만세!!!!!"라며 축하하며 기쁨을 표현한 글도 게시했다.

이하늬는 개인 일정 때문에 미국을 방문하던 중 아카데미 시상식과 일정이 맞아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기생충' 팀의 축하파티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인증샷을 본 일부 누리꾼이 이하늬 SNS와 관련기사에 비난하는 댓글을 많이 올렸다. '남의 잔치에 왜 갔냐', '술 마신 봉준호 감독 사진을 올리는 건 예의가 아니다', '주인공들 돋보이게 해줘야 할 자리에 가서 분위기 망친다', '오지랖도 넓다' 등이 그 내용이었다.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지자 이하늬는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고 "선배, 동료분들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올린 피드에 마음 불편하시거나 언짢으신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개인의 감격을 고국에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아요. 또 다른 한국영화의 역사를 쓰신 분들께 해함없이 충분한 축하와 영광이 가기를 바라며 그 모든 수고에 고개숙여 찬사를 보냅니다"라고 진심을 담아 '기생충'의 쾌거를 응원했다.

이하늬가 이 축하파티에 참석하게 된 정확한 경위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연기활동을 하는 배우로서 친분 관계가 있는 동료들을 축하하는 것조차 시비거리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이하늬의 사과글에는 "이게 사과할 일인가", "진심으로 축하해줘 보기 좋았는데 뭐가 문젠가", "불편하다는 사람들 뭐가 불편한지 모르겠다" 등 이하늬를 옹호하는 댓글도 많이 달리고 있다. 

한편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올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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